2005년 포탈의 이슈, 콘텐츠 기반의 커뮤니티
2004년 IT 강국 한국의 이슈는 미니홈피와 블로그였다.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에서 시작된 바람은 블로그로 이어졌고 주요 포탈 사이트인 네이버, 야후 등에서는 블로그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2004년 연말을 뜨겁게 달구었다. 실제 코리안클릭에서 조사한 2004년 7월 조사 결과에 의하면 세이클럽, 싸이월드, 오마이블로그스 등의 블로그 서비스를 사용한 네티즌은 총 1010만명으로 전체 인터넷 사용자 2800만명의 36%에 해당할 정도로 많은 사용자들이 블로그를 이용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 사용자 3명 중 1명 정도가 블로그를 이용하는 것이다. 또 블로그 개설수도 1000만개가 넘어서고 있어 블로그는 2004년 인터넷의 뜨거운 감자였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2005년은 어떨까?
무료 웹메일, 카페 그리고 블로그

1990년대부터 인터넷 열풍과 함께 인터넷 시장은 매년 빠르게 이슈를 만들어가며 변화되고 있다. 최고의 사이트인 다음, 네이버, 싸이월드를 만든 것은 시기적절한 변신과 트렌드에 맞는 서비스였다. 무료 웹메일 서비스로 시작한 다음은 폭발적으로 확보된 사용자들이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서로간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인 카페를 선보이며 국내 1위의 포탈 사이트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카페의 인기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로 역전되기 시작했다. 한국의 빠른 인터넷 속도와 감성적인 인터넷 사용 습관에 적합한 미니홈피는 2004년 인터넷 트렌드를 주도했다. 특히 디지털 카메라, 카메라폰의 보급과 함께 미니홈피는 개인의 일상사와 취미, 즐거움을 공개하고 공유하는 용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런 미니홈피의 뒤를 이어 블로그가 2004년 화두가 되었다. 사실 미니홈피도 기술적인 면에서는 블로그와 무관하지만 그 용도나 사용의도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이미 2000년에 소개되기 시작했지만 대중화되지 못했던 블로그가 2004년에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블로그 전문 서비스인 이글루스, 블로그인과 같은 사이트에 이어 네이버, 야후 등의 포탈 사이트에서도 너도나도 블로그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러한 블로그에 등록된 콘텐츠를 보기 쉽게 한 곳에 모아서 제공하는 메타 블로그 서비스인 블로그코리아, 블로진, 올블로그 등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또한 이렇게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등록해서 운영되는 블로그 서비스 외에도 블로그의 기술적 근간이 되는 RSS를 이용해 콘텐츠를 공급하는 콘텐츠 사이트도 늘어가고 있다. 이미 조인스닷컴이 모든 뉴스를 RSS를 이용해서 공급함으로써 손쉽게 내 블로그에 이러한 기사를 취합, 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 외에도 취업 사이트는 스카우트에서는 개인 이력서 등을 블로그를 이용해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또 온라인 서점 사이트인 예스24에서도 블로그를 지원한다. 이렇게 여러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서 자체 콘텐츠와 상품을 제공하는데 블로그의 대표적인 기술 중 하나인 RS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블로그 서비스들은 발행자 중심으로 제공되어왔다.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는 사용자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콘텐츠를 등록하고 또 타인의 블로그에 등록된 콘텐츠에 트랙백(다른 블로그의 기사에 대해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코멘트를 다는 것)을 하는 것으로 블로그에 적극 동참하며 커뮤니티를 해왔다. 하지만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지 않는 일반 사용자들은 블로그에 등록되는 콘텐츠를 보고 그 콘텐츠에 댓글만 달 수 있을 뿐 그 어떤 커뮤니티에 동참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2005년에는 발행자가 아닌 구독자, 즉 일반 사용자가 블로그에 등록된 콘텐츠를 중심으로 적극 참여하는 형태의 커뮤니티 서비스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콘텐츠 기반의 커뮤니티 시대

그간 인터넷에서 커뮤니티라 함은 공동의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들이 모인 카페나 클럽, 동호회를 지칭했었다. 사실 커뮤니티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3C(콘텐츠, 커뮤니티, 카머스) 중 하나로 인터넷 사업에 중요한 핵심 요소 중 하나이다. 커뮤니티는 사용자가 인터넷 서비스에 직접 참여하고 오랜 시간 체류하면서 서비스에 대한 충성도와 만족도를 확보하는데 큰 기여를 한다. 과거의 카페, 클럽 등의 커뮤니티가 1세대 커뮤니티라면 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중심의 커뮤니티는 2세대 커뮤니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블로그가 어떻게 커뮤니티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최근에 서비스가 시작된 네이트닷컴의 통(http://tong.nate.com)과 다음의 RSS넷(http://rss.daum.net), 야후의 피플링(http://kr.ring.yahoo.com) 등이 좋은 본보기이다. 이들 서비스는 제공 방식이나 내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주된 의도는 블로그를 중심으로 구독자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구독자는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해 손쉽게 여러 블로그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를 취합해서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서비스 이전에도 메타 블로그나 RSS 리더기를 통해 여러 블로그들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를 검색하고 한 곳에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포탈의 새로운 서비스는 단지 구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를 가능하게 해준다.

즉 블로그의 콘텐츠를 분류에 맞게 저장해두고 이렇게 분류된 콘텐츠를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1촌 맺기까지 가능하다. 기존의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주로 사용자에 대한 관심과 관계에 기반해 1촌 맺기가 되었다면 새로운 커뮤니티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관계가 형성되어 간다. 특정 콘텐츠에 관심을 가진 사용자들은 이렇게 콘텐츠를 기반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자연스럽게 정보를 공유한다. 인터넷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블로그의 콘텐츠가 구독자 중심으로 분류하고 스크랩되고, 이렇게 정리된 콘텐츠를 다른 구독자와 공유하면서 커뮤니티를 형성해가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블로그는 일반적으로 과거의 미니홈피 등과는 달리 소소한 개인의 일상사보다는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콘텐츠를 생산하하고 있어 이 같은 콘텐츠 기반의 커뮤니티는 지극히 생산적이고 자기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아직 이러한 콘텐츠, 블로그 기반의 커뮤니티가 과거의 클럽, 카페처럼 응집력과 결속력이 강한 형태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그것은 1세대의 커뮤니티처럼 철저한 회원제가 아니고 게시판, 자료실, 대화방 등의 다양한 서비스가 구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로 자리잡아갈 것으로 기대되며 조금씩 개선되어 가면서 보다 진화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by oojoo | 2005/01/23 11:17 | Column | 트랙백(3)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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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서명덕기자의 '.. at 2005/01/23 13:06

제목 : 인터넷은 지금 'RSS 혁명중'
인터넷에 RSS(Really Simple Syndication)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블로그와 뉴스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선보이던 RSS 서비스가 인터넷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하이퍼링크를 장점으로 내세운 HTML과 대량으로 많은 내용을 한번에 전송할 수 있는 e메일이 인터넷 혁명 1세대를 대표했다면 XML을 기반으로 한 RSS 서비스는 두 가지 서비스의 장점만을 모아 2세대 혁명을 이끌 태세다. ◆HTML에서 RSS(XML)로 중심이동=RSS서비스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곳은 '1인 미디어'인 블......more

Tracked from 멋대로 느낀.... at 2005/01/28 10:26

제목 : ...
2005년 포탈의 이슈, 콘텐츠 기반의 커뮤니티...more

Tracked from PILZAII'.. at 2005/06/21 23:09

제목 : 인터넷의 유행도 반복?
우리나라의 경우만, 거기에 PC통신까지 합쳐서 거시적 유행의 흐름을 살펴보면 왠지 두 가지 경향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간단히 나누자면 '집단화/개인화'인데요, 제가 파악한 흐름은 아래와 같습니다. 집단화 : PC통신(업체/게시판/동호회) 개인화 : 홈페이지 집단화 : 커뮤니티, 카페, 인터넷 동호회 개인화 : 미니홈피, 블로그 그 다음은? 90년대는 PC통신의 시대였습니다. 아시다시피 통신업체마다 호환은 당연하게도 전혀 안 되는 특징상, 각 업체별로 성격이 달랐고 유머, 뉴스 등 게시판의 성격도 분명했고 ......more

Commented by pilza2 at 2005/06/21 23:10
제가 썼던 글과 비슷한 생각이 담긴 듯 하여 트랙백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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