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사이트의 수익모델...

처음 근무하던 직장이 pcBee(www.pcbee.co.kr)라는 PC 포탈 사이트를 운영하던 곳이었다. 당시 닷컴붐과 함께 최첨단의 디지털 상품에 대해 다루는 pcBee는 큰 주목을 받았다. 6개월간 수 억의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면서 해당 분야의 점유율 1위를 달리게 되었고 다양한 업체의 제휴 제안을 받았다. 이후 우후죽순으로 여러 콘텐츠 사이트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컴퓨터 잡지사는 쇠퇴 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2001년을 기점으로 여러 컴퓨터 잡지사가 폐간되기에 이르렀다. 기존에 월 7~8천원 가량의 돈을 지불하고 구입해서 보던 컴퓨터 관련 정보들을 인터넷에서 무료로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굳이 컴퓨터 잡지를 사볼 필요가 없어졌고, 잡지사의 수익은 악화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광고주마저 끊기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끊긴 광고주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콘텐츠 사이트에 광고를 몰아주지도 않았다. 오프라인 잡지 구독자를 뺏어 사이트의 볼륨과 트래픽은 커졌지만 정작 이러한 사이트들은 수익모델이 부재했던 것이다.

잡지사만큼 전문적인 광고 영업을 하지 못해 광고 수익을 월 1억 이상 확보하기도 어려웠고, 기존 잡지사처럼 독자에게 콘텐츠 유료화로 다가가지도 못했다. 그렇다고 포탈 사이트와 커뮤니티 사이트의 신규 수익모델과 같은 독특한 아이템을 통한 유료화에 진전을 보이지도 못했다.

과연 남은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물론 콘텐츠로 짭짤한 수익을 벌어가고 있는 곳들은 분명 존재한다. B2C 콘텐츠 유료화로 이미 입시, 고시, 어학, 자격증 등의 교육 콘텐츠는 상당한 수익을 발생시키는 곳도 있고, B2B 대상의 음원, 기사 등의 콘텐츠 판매로 짭짤한 매출을 올리는 곳도 분명 존재한다.

그런데 정작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며 콘텐츠 시장의 선봉자 역할을 했던 PC와 디지털 디바이스 중심의 콘텐츠 사이트가 얻은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B2C가 되었건 B2B가 되었건 어디에든 팔아야 하는 콘텐츠는 정작 팔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HW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콘텐츠 사이트의 수익모델은 무엇일까? 광고, 콘텐츠 유료화라는 상식적인 수준의 수익모델로는 어렵다. 물론 광고에 대한 형태와 접근방식을 기존의 단순 배너 광고, 잡지사의 지면광고와는 다른 방식으로 기획, 운영하거나, 콘텐츠 유료화도 B2C가 아닌 쇼핑몰이나 기업 대상으로 판매, 컨설팅하는 형태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제한된 영역에서의 움직임이 아닌 발상의 전환, 통념의 파괴로 전혀 새로운 형태의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항상 옆에서 이러한 HW 콘텐츠를 다루는 사이트를 보면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 수익모델에 대해 많은 궁금증함께 안타까움이 든다.
by oojoo | 2004/09/08 09:33 | Digital Say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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