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웜과의 싸움 때문에 고스란히 하루를 컴퓨터와 씨름했다. 윈도우를 재설치해야 하는 상황이 간만에 발생해서 반나절 정도 파티션 설정, 포맷, 윈도우 설치, 드라이버 설치, 응용 프로그램 설치를 하는데 시간을 빼앗기겠구나 라고 생각을 했다.그런데 응용 프로그램 설치까지 마치고 윈도우를 사용하려 하는데 인터넷 속도가 불안정하고 메모장이 자동으로 종료되고, RPC(Remote Procedure Call) 에러가 발생하며 시스템이 강제적으로 종료되는 것이다. 즉 웜이 컴퓨터에 침투한 것이다. 웜은 악성 프로그램의 일종으로 바이러스, 트라이목마와 함께 컴퓨터 사용자에게는 상당히 짜증나는 존재이다. 바이러스의 경우 생물학적 바이러스처럼 다른 파일에 기생하며 다른 파일 or 컴퓨터로 전파되며 특정한 감염증상을 유발시킨다. 반면 웜은 독자적으로 스스로 번식력을 가지고 전파된다. 이것은 상당히 중요한 차이점이다. 바이러스의 경우 사용자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파일을 실행하는 등의 구체적인 Action을 취해야만 전파가 되고 증상이 발생하는데 반해서 웜이란 놈은 사용자의 구체적 Action 없이도 스스로 번식하고 감염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윈도우를 설치하면서 랜선을 통해 특정 포트로 웜이 침투하여 해당 컴퓨터를 감염시키는 것이다. 1999년 전자우편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한 웜은 2003년부터는 네트워크의 취약한 포트를 이용해 스스로 네트워크 바다를 헤엄쳐 다니며 컴퓨터를 감염시키고 있다. 이러한 웜이 내 컴퓨터에도 침투한 것이다. 웜의 증상은 2000년 초기만 해도 단지 웜을 다른 컴퓨터로 전파시키는 문제만 발생시켰는데 최근에는 하드디스크를 포맷하거나 윈도우 속도를 느리게 하거나 인터넷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윈도우를 다시 설치한 때 묻지 않은 내 컴퓨터도 웜에 걸리게 된 것이다.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는데 웜이 랜선을 타고 들어와 감염시킨 것이다. 물론 백신 프로그램으로도 완벽하게 치료가 되지 않는다. 결국 C 드라이브를 포맷하고 다시 윈도우를 설치했다. 단, 랜 선을 아예 처음부터 뽑아버려 웜이 들어오는 것을 처음부터 막아버렸다. 윈도우를 설치한 후에는 웜에 대한 방어를 할 수 있는 패치 프로그램(MS에서 제공하는 웜 침투 방지 프로그램)을 실행하고서야 랜선을 꽂았다. 이렇게 해서 웜의 침투를 막을 수 있었다. 최근에는 '베이글 웜'으로 네트워크가 난리가 아니다. 지난 2003년 1월18일에 출몰한 이 웜은 이후 20여개의 변종이 나오며 백신 개발자를 괴롭히고 있다. 이들 웜으로 인해 내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도 인터넷 속도가 느려졌을 뿐 아니라 일부 PC에서는 인터넷을 아예 사용하지도 못하고 있다. 이제 과거와는 달리 이러한 악성 프로그램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인공지능을 가지고 알아서 헤엄쳐 다니고 있는 것이다. 갈수록 컴퓨팅화되어 가는 기기가 많아지고 유비쿼터스 환경이 되어가는 지금... 이러한 지능화되어 가고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웜, 바이러스, 트로이목마 등의 악성 프로그램이 큰 재앙을 불러일이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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