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기획자들의 설 자리는...
프로그래밍 언어나 디자인 툴 그리고 서비스 개발을 위한 저작툴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통합화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프로토타입을 이용한 개발이나 애자일 방법론 등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갈수록 기획자의 설 자리가 작아지고 있네요. 최근 미국이나 일본, 중국의 PM(Product Manager)들과 얘기를 나눌 시간들이 있어서 그들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그들의 PM은 Project보다는 Product를 책임지고 상품(서비스)이 처음 설계되고 만들어져서 마케팅되어 BM(Business Model)을 만들기까지의 전 과정을 꿰뚫고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PM은 완벽한 멀티플레이어였던 것이죠.

전략, 기획, 설계, 개발, 마케팅, 영업, 관리 전반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에서 기획자라 불리는 역할이 PM과 개발자 그리고 디자이너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분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경우도 수 백 아니 수 천 장의 스토리보드를 그려 나가는 기획자의 설자리가 점차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외의 사례가 저렇기 때문에 그럴 것 같다라는 것이 아니라... 개발툴이 워낙 Visual하고 직관적으로 진화되고, 데이터베이스를 모델링하고 시스템을 디자인하는 툴들이 지능화되면서 화면을 그릴 필요성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굳이 기능명세서와 스토리보드를 만들어 이 문서를 가지고 커뮤니케이션하기 보다는 떠오른 아이디어와 생각을 프로토타입으로 가볍게 만들어보면서 문제점을 찾아나가고 개선시키면서 발전시키는 것이 훨씬 서비스를 훌륭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개발툴이 통합화되면서 기획자의 중계없이도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협업하기 쉬워지는 것도 기획자의 설 자리를 좁게 만들고 있죠.

그렇다면, 기획자는 자신의 자리를 어떻게 찾아가야 할까요?

1. 스토리보드를 그리기에 앞서, 회사의 비전과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해서 서비스의 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야 합니다.
  -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하지 못하는 영역인 서비스, 상품, 사업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야겠죠.
  - 내가 만들려하는 서비스가 회사와 시장에 주는 기대 효과와 비전이 무엇인지 정의할 수 있어야겠죠.
  - 이 서비스를 통해 어떤 가치를 실현하고, 어떠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설정할 수 있어야겠죠.

2. 이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최적의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 하드웨어나 네트워크, 시스템의 기술적 관점이 아닌 Data와 Process의 관점에서 서비스를 분석할 수 있어야겠죠.
  - Data Structure Diagram, Data Flow Diagram, Action Diagram을 그릴 수 있어야겠죠.

3. 마케팅, 경영기획, 비즈니스 모델링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산출물의 마케팅을 위한 홍보,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야겠죠.
  - 전체 프로젝트 진행에 들어가는 리소스(시간, 인력, 비용)에 대한 관리와 통제를 할 수 있어야겠죠.
  - 산출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BM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스토리보드를 그리는 기획자분들이라면, 위의 3가지에 대해서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향후 3년 후에도 자신의 설자리를 명확히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by oojoo | 2007/07/19 22:22 | Column | 트랙백(4) | 핑백(1)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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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緣/affinity at 2007/07/20 04:09
기획자가 꿈이어서...... 에휴.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겠네요
Commented by 5throck at 2007/07/20 10:20
말씀하신 내용에 적극 공감합니다. 기획자도 변화하지 않으면 결국 시장에서 도태되어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
Commented by 엉뚱이 at 2007/07/20 10:25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이러닝 분야에서도 교수설계자의 역할이 기획자와 유사하거든요.
이러닝 콘텐츠라는 특성상 아직은 개발자와 디자이너만 가지고는 정상적인 산출물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자리 걱정은 안해되 되겠지만, 미래를 준비한다면 새겨들어야할 내용인 것 같 습니다.
Commented by 제우스 at 2007/07/20 11:30
요즘은 너무도 많은 분야때문에 정확한 역할을 정의하기기 좀 힘드네요..

제가 일하는 쪽에서는 서비스기획의 분들이 UI/UX를 관한 것을 전담하시는데
이것은 서비스기획의 영역이 아닌가요?
디자이너가 하는것도 아닐테고..
Commented by Buzz at 2007/07/20 12:05
oojoo님의 해당 포스트가 7/20일 버즈블로그 메인 탑 헤드라인으로 링크되었습니다.
Commented at 2007/07/20 15:1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행복이 at 2007/07/21 09:42
기획자의 역할을 멋지게 기술했네요.^^
Commented by 골룸 at 2007/07/23 19:00
한국 기획자들을 위해 좋은 글 쓰셨네요. 오래전부터 한국 인터넷업계에서 기획자라는 역할이 재정의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Commented by oojoo at 2007/07/24 10:15
To 緣/affinity : 사실 요즘은 기획자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멀티태스킹을 요구하죠. ^^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만 해도 멀티태스킹을 보다 빠르게 하기 위해 꾸준히 발전되고 있잖아요.^^

To 5throck : 공감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To 엉뚱이 : 이러닝 콘텐츠의 기획도 넓은 범주에서 보면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상품 하나를 만드는 과정이니 해당 상품의 비즈니스적인 가치를 측정하고 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마케팅해서 ROI를 높이느냐를 따져봐야겠죠. 말씀대로 웹 기획자와 유사하네요.

To 제우스 : 회사 규모나 서비스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른 듯 합니다. 제 생각은 궁극적으로는 넓은 범주에서 기획자는 HCI를 고려해야 하고, 실제 이를 포장해서 구현해내는 UI에 대한 것은 디자이너의 몫(or 별도의 UX 관련 팀)이 아닌가 싶어요.

To 행복이 : ^^ 감사합니다.

To 골룸 : 모두 각자 생각이 다를테고, 또한 회사 특성과 규모, 업무 범위 등에 따라 정의는 조금씩 달라질 것 같아요. 관심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변재명 at 2007/07/24 17:54
갈수록 서비스 기획자들의 미래 커리어맵을 그리는 것이 힘들어짐을 느낍니다.

공감되는 글을 보고나니 앞으로 뭐해야할까 다시한번 그려보게 되네요.
Commented at 2007/07/31 14:2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10/15 22:1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로스 at 2008/12/20 03:52
회사의 마케팅부서의 경영진이나 관리자급이 해야하는 일과 일맥상통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회사 영업이익을 위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마켓플랜을 짜서 이를 실천하는 일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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