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창조력과 모방력 사이..
스마트플레이스의 '네이버가 다음의 소스코드를 무단복제한 것으로 의심됩니다'라는 포스팅을 보았습니다. 이 포스팅의 단초는 제가 제공했습니다. 관련된 업무를 하다보니 이같은 의심이 들었고, 그래서 주변 지인들에게 근거와 가능성을 여쭸던 것이죠.

저는 소스를 자신있게 분석할 수 있는 지식은 없어, 네이버 메일의 일부 소스가 한메일의 소스를 참고한 수준인지, 복제한 수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니 복제가 거의 확실하다고 하네요.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어떤지요?)

저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떠오릅니다. 수년전에 곁에서 지켜봤던 개발자가 한 분 있었습니다. 이분은 정말 뛰어난 개발자였죠. 뭐든 금새 뚝딱뚝딱 멋드러진 사이트를 만들고, 요구하는 기능을 쉽게 개발했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개발자들은 그 분을 손가락직하며 복제자라고 비웃더군요.

왜 그런가 확인했더니.. 이분은 해외의 사이트 소스를 분석해서 이를 Copy & Paste하여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특정 기능을 개발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분은 스스로 창조하는 능력은 부족했지만, 어떻게든 특정 사이트의 소스를 해킹해서 갈취하고 이를 분석해서 응용하는 능력은 탁월했습니다.

저는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고 생각했었죠. 어차피 e-세상은 속도전인데 법적인 문제만 크지 않다면 이렇게라도 기획자가 요구하는 것을 빠르게만 해결해주면 되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더군요. 직접 창조하는 능력을 습득하면 정말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쌓지만 모방하는 능력을 쌓으면 항상 제 2인자에 그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 그 개발자분은 작은 사업을 하며 남들이 만들어달라는 사이트나 솔루션을(완전 새로운 사이트가 아닌 이미 기존에 나왔던 기술이나 기능 기반의 서비스) 만들어주며 근근히 살고 있습니다.

이 글은 네이버 개발자의 도덕성이나 자질을 지적하고자 함이 아닙니다.(정말 복제한 것인지 제 스스로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우니 그런 말을 당당하게 하진 못하죠.) 이번 사건을 보면서 개발자의 역량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것이죠. 창조력이냐 모방력이냐...

참고로, 물론 한메일 개발자도 여러 국내외의 사이트 소스를 분석하며 서비스를 개발해갈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참조만 하느냐, 모방의 수준이냐, 복제의 수준이냐 하는 것이죠.
by oojoo | 2007/02/01 09:38 | Column | 트랙백(2)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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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日常茶飯事 at 2007/02/02 18:08

제목 : 오픈소스에 대한 개발자들의 인식이란.
+ 네이버가 다음의 소스코드를 무단복제한 것으로 의심됩니다 스마트플레이스란 블로그에 올라온 글인데, 내용은 읽어보신 분들이 무척 많겠지만, 요약하면 말그대로 네이버가 다음의 소스코드를 베꼈다는 내용이다. 주석도 같다는 -_-'.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지만 다음개발자분이 남긴 코멘트를 보면, Daum개발담당자 논란이 많은데 담당개발자로서 답변드리겠습니다. 메일주소 입력창 자동확장기능(flexInput)은 Daum의 자체기술로 순수하게 창작하여......more

Tracked from 스마트플레이스 at 2007/02/06 20:31

제목 : 개발 소스의 저작권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
이번 스마트플레이스의 소스코드 무단복제 논의 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자바스크립트 코드에 대한 저작권 부분입니다. 웹 디자인의 경우 저작권이 있는 그림의 일부라도 사용하면 저작권에 위배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바스크립트는 많은 개발자들의 관행, 습관처럼 참고하고, 복제하여 사용해 왔기 때문에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more

Commented by 공대생 at 2007/02/01 09:54
저는 약간 생각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생명을 짧은데 요구하는 것은 매우 많고 인력은 부족합니다.
기존 기술 또는 오픈소스의 철저한 분석을 통해 내것을 만들고 더 좋은 아이디어를 넣고 응용하여 새롭게 재탄생 시키는 것도 창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단. 완전하게 동일한 엔진에 디자인, 로고만 바꾼다면 그것은 복제일 뿐이지요..또한 부적절하게 습득한(해킹 또는 제작자의 동의가 없는 무단)소스라면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기는 합니다. ^^
Commented by Sikuru at 2007/02/01 09:55
그런데... 네이버 메일의 일부 소스라고 하면, 외부인이 볼 수 있는 것은 자바스크립트 및 HTML 정도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그게 커다란 기능을 하는 소스일지는 좀 미묘합니다마는... 유명-_- 자바스크립트 같은 경우에는 정말 많은 곳에서 많이 보입니다. 출처도 없이 소스랍시고 돌아다니는걸 하도 많이 보니까요.
Commented by oojoo at 2007/02/01 10:17
To 공대생 : 의견에 공감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단순 모방이나 복제가 아닌 재창조가 되어야겠죠. 기존 기술을 그대로 복제한 것은 창조가 아니라 도둑질이겠죠~

To Sikuru : 의견 감사합니다. 네트워크에 공개된(허용된 것은 아닌) 소스를 100% 모두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 삭막하고 공대생님의 말씀처럼 기술이 진보하는데 장벽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소스는 중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소스라고 생각은 들어요.
Commented by 하얀기적 at 2007/02/01 10:32
네이버의 소스코드 무단도용이라고 봅니다. 같은 회사의 콘덴츠라면 모를까 전혀 다른 회사의 콘덴츠의 '변수'명이 같을 수는 없지요, 무단도용이 아니고서는...

저도 한때? 개발자의 위치에 있었지만, 네이버의 일은 개발자의 양심, 자질의 문제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개발자는 창조성이 강조되는 직군중 하나인데, 무작정 소스를 배겨서 사용할려고 하는 카피라이터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생각됩니다.
Commented by 머털 at 2007/02/01 14:42
그렇게 정색하며 깊이 생각할 문제는 아닙니다. 사실 창의성과 무관하게 그 정도의 카피는 단순히 시간을 약간 줄여주는 정도일 뿐이니까요. 약간의 지식만 있으면 만들 수 있고 실제로 여기저기 소스가 공개된 경우 자신의 머리로 짜서 새로 제작하는 것이 더 바보 같은 일이죠. 전체적인 아키텍처와 기술적 알고리즘도 아닌데.. 일단 다음과 네이버라는 이름이 들어가니 말이 나오는군요. 변수명 정도는 살짝 바꿔주는 센스..라고.. 흔히들 말하죠. 흔히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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