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직장인이여, 딴주머니를 차자.
쉽지 않은 일이지만, 투잡스족이 되자.

2003년 잡코리아에서 남녀 직장인 40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10.5%인 423명이 스스로를 투잡스족이라고 응답했다. 두가지 일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것이었으며 이를 통해 100만원 미만의 부수입을 얻는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한국인의 직장인들은 평생 직장에 충성하고 오로지 직장일로 한 몸을 다 바쳤다. 그런데 왜 이렇게 전통적인 직업관에 변화가 오기 시작한 걸까?

내가 잘 아는 한 IT 직장에 근무하는 분은 Second가 아닌 Third, Forth 직장을 가지고 있다. 즉 멀티잡을 가진 회사원이다. 이렇게 여러 일을 하는 이 분은 직장에서도 상당히 인정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여러 일을 한다는 사실을 직장 내의 다른 동료와 상사도 알고 있다. 일반적으로 회사에서는 회사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눈총을 받거나 회사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 환영받지 못할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분을 보면 그런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보여진다. 오히려 다른 동료들은 이 분을 부러워할 뿐 아니라 여러 일을 하는 그 열정과 성실함에 상사조차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회사일은 기본적으로 잘 할 뿐 아니라 그 외의 일들이 실제 회사 일에도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분을 모델로 삼아 투잡스족에 대해 조명해보고자 한다.

우선 왜 투잡스족이 갑자기 주목받기 시작한 것일까? 그것은 우선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IMF와 함께 갑자기 불어닥친 냉혹한 기업 현실은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란 직장인에게 크나큰 충격을 몰고왔다. 회사만 믿고 회사만 바라보던 직장인은 구조조정과 명예퇴직, 회사의 부도 등에 내몰려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입사와 동시에 정년퇴직까지 평생이 보장되었다. 그저 회사의 미래가 나의 미래라 생각하고 회사에 충성하는 것이 살 길이었고 회사는 내일을 보장해주었다. 그런데 이제 세상은 달라졌다. 상시 구조조정과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직장 내의 내 자리는 보장되지 않는다. 또 기업 역시 고정비용을 줄이고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탄력적인 인력 운영을 위해 계약직 사원을 채용하거나 아웃소싱을 통해 업무를 해결하려다 보니 회사에 평생 소속되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변화된 직장관에서 평생 한 회사만을 바라볼 수 없게 되었다. 회사에서 정년을 채우고 퇴직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런 직장인에게 한 회사만을 믿고 오로지 한 눈 팔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보니 많은 직장인들이 예비 보험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근무하는 회사 외에 다른 돈 줄을 마련해두지 않을 수 없다. 투잡스족은 이러한 경제적 이유 때문에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앞서 예를 든 그 분은 여러가지 일을 만들고 열정을 가지고 하는 이유를 돈 보다는 자기계발에 두고 있었다. 만일 오로지 돈만을 위해서 여러가지 일을 하려 한다면 ‘두 마리 토끼를 쫒는 것’처럼 정작 아무 것도 얻지 못한 채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분은 그물을 쳐서 여러마리의 물고리를 잡는 것처럼 여러가지 일을 하나의 울타리에서 해결하고 있었다. 즉 회사 일과 연관있는 일들을 세컨드잡, 멀티잡으로 가지고 있어 결국 회사 일에도 이러한 별도의 JOB이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회사 일과 무관한 일을 세컨드잡으로 삼게 되면 결국 두 가지 일 모두 제대로 할 수 없게 되고 이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자신의 경쟁력을 잃게 되는 문제를 발생시킬 수 밖에 없다.

내일을 위해, 경제적인 여유를 위해 회사 일이 아닌 또 다른 일을 준비한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일이 자신의 경쟁력을 실추하고 다니던 회사에서 사직 당하는 일을 만들어내서는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업무와 관련있는 업종이나 직종을 두 번째 직업으로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투잡스족이라면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현재 근무 중인 회사에 기본적으로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2번째 일로 인해서 정작 중요한 첫 번째 회사 업무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이렇게 Two Jobs를 가진 직장인을 보면 항상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들만의 능력이 하나 있다. 바로 철저한 자기관리시간관리이다. 동시에 2가지 이상의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들은 시간관념이 철저하며 평소 자기관리를 통해서 계획에 따라 움직인다. 즉 천성적으로 성실하고 철저하다. 이러한 태도가 회사 일은 물론 두 번째 일까지도 제대로 할 수 있게 해준다.

2가지 이상의 일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제대로 해내면 보람은 물론 경제적 여유까지도 보장된다. 먼 미래를 위해서 지금 또 다른 주머니를 찾아보자. 하지만 그 주머니에 너무 많은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 기존의 주머니를 보조해줄 수 있는 작은 주머니어야 하며 기존 주머니를 충분히 채우고 나서 세컨드 주머니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하자.

이렇게 딴주머니를 차게 되면 업무에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고, 연봉협상등에 있어서도 당당할 수 있다. 또한, 항상 도전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일에 과감하게 뛰어들 수 있다. 기회비용 낭비를 두려워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by oojoo | 2006/11/19 17:38 | HR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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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엉뚱이 at 2006/11/19 20:30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이번 글은 유난히 가슴에 와 닿네요. ^^ 요즘 준비하는 게 있거든요. ㅎㅎㅎ
Commented by 구라마왕 at 2006/11/19 20:47
잘 읽었습니다. ^^
Commented by 커리어블로그 at 2006/11/22 14:53
안녕하세요. 내 커리어가 즐겁게 쌓이는 곳 - 커리어블로그입니다.
oojoo님의 포스트가 커리어블로그 메인의 [추천전문 블로그 포스트]에 등록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되길 바라며..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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