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제 아무리 똑똑한 자도 성실한 자를 이길 수 없다.
작년 8월 7일 SBS에서는 한국인의 손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방송되었다. 세계적인 심장 전문의가 한국에 있는 이유와 스페인에 병아리 감별사가 대부분 한국인인 이유, 정밀한 손놀림이 필요한 복강경 수술을 한국에 와서 배워가는 이유를 한국인의 손기술에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인의 손놀림이 세계를 놀라게 한 이유는 아무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아무나 할 수 없는 손놀림을 한국인이 할 수 있는 것일까?

우선 한국인의 손이 다른 민족에 비해 작기 때문이다. 손이 작다보니 정교한 손놀림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단지 손의 크기만으로 정교한 손기술이 가능하다면 한국인 모두가 그리고 타민족 중 손 크기가 작은 모든 이들이 정교한 손놀림이 가능할 것이다. 즉 한국인의 정교한 손놀림에는 작은 손크기 외에 또 다른 무엇인가가 한민족의 정교한 손기술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그것은 무엇일까? 다큐멘터리에서는 바로 한국인의 젓가락질을 그 주요인으로 지적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끊임없이 하루 3번 밥상 앞에서 젓가락을 들고 음식을 집어 먹으며 꾸준한 손가락 연습을 한 것이 한국의 정교한 손놀림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물론 젓가락질은 한국만의 고유한 문화가 아니다.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 역시 젓가락질을 한다. 하지만 그들과 다른 것이 있다. 한국의 젓가락질은 2가지면에서 다르다. 우선 일본의 경우에는 젓가락으로 정교하게 반찬을 집지는 못한다. 다만 숟가락처럼 밥을 떠먹는 등의 다소 둔한 손가락 놀림만 하기 때문에 한국의 젓가락질과 비교할 수 없다. 또 중국의 경우에는 나무 젓가락을 이용하는 반면에 한국은 쇠젓가락을 이용한다. 쇠젓가락은 나무 젓가락보다 무거울 뿐 아니라 금속이라 미끄러지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쇠젓가락을 나무 젓가락보다 더 자유롭고 정교하게 다룬다. 어려서부터 이러한 젓가락질 습관에 익숙해지다보니 자연히 손기술이 정교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쇠젓가락을 어려서부터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타민족들이 사용하지 않는 특정 손근육의 힘을 키울 수 있게 된 것이고 이것이 정교한 컨트롤을 가능하게 해준 것이다. 특정 근육을 자주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두뇌도 보다 정교한 손기술의 활용이 가능하도록 발전된 것이다. 이렇게 오랜 기간을 훈련과 연습을 통해서 정교한 손기술의 발전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한가지 알 수 있다. 바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국인의 손기술이 타고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손크기나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어려서부터의 젓가락질이 손기술의 향상을 가져다 준 것이다. 한 사람이 모든 능력을 갖출 수는 없다. 저마다 태생적으로 능력과 자질은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태어날 때부터 똑똑하고 비상한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조금만 공부하고 학습해도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다. 하지만 똑똑한 사람이 모든 것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설계나 실험의 방법에 대한 설계는 똑똑한 사람이 잘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이렇게 설계된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실행을 하고 실험을 하는 것은 똑똑한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행을 잘하기 위해서는 손기술도 필요하고 꼼꼼함도 필요하다. 똑똑한 사람이 실험을 잘하거나 실행을 잘하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잘 실행하는 사람이 똑똑한 것은 아니다.

그런만큼 비록 부족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끊임없는 훈련과 연습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도 부단한 훈련과 연습에는 이기지 못한다. 비록 내 자질이 부족하고 능력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그것을 핑계로 숨으려 하지 말자. 결국 노력과 연습은 이러한 단점을 모두 극복하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제공한다. 물론 개념없는 성실함은 죄악이다.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요령을 가져야 한다. 흔히 말하길 멍청하면서 열심히 하려는 상사가 최악의 상사라고 한다. 차라리 멍청하면서 열심히 하지 않는 상사가 더 낫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성실함은 좋지만 요령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세계인들이 놀라는 지금 당신의 젓가락질을 생각해보자. 그 기술이 태어나면서부터 물려 받은 유전적 재능이 아니다. 그것은 어려서부터 몸소 꾸준히 익혀온 젓가락질 덕분이다. 젓가락질은 그리 쉬운 기술이 아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그 기술을 익히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게 포기한다. 하지만 끊임없이 연습하고 훈련하면 어렵지 않은 것이 젓가락질이다. 한국인의 대부분이 아무 불편없이 하는 것을 보면 그렇지 않은가.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고 인정을 받는 성공적인 직장인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훈련을 하자. 꾸준히 연습하자. 그러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능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by oojoo | 2006/08/30 08:11 | HR | 트랙백(5)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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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편집장 at 2006/08/30 09:36
군대에서 최고로 곤란한 후임병을 얘기할때도
잘 모르면서 부지런하기만 한 후임병을 얘기했던게 기억납니다.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해서 곤란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
제가 지금 그러지 않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Commented by Monghee at 2006/08/30 10:26
글 잘 읽고 갑니다
젓가락에 이런 비밀이 숨어 있었다니요.. ^^
천재도 성실하지 않으면 세상에 둘도없는 바보가 되기 싶겠죠..
Commented by weezer at 2006/08/30 11:54
저기 혹시.. 김지현님 아닌가요? oojoo id면?; 저는 용인

구성에 사는.. 김아무개랍니다; 형 맞나?;;; 아니면 죄송!
Commented by IDrama at 2006/08/30 12:16
이오공감에서 보고 왔습니다.
옳으신 말씀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Mc뭉 at 2006/08/30 12:37
옳소~~~만세만세만만세~~~역시 부지런함이 최고죠...공감축하드리구요 잘 보고갑니다~~
Commented by 토끼 at 2006/08/30 14:18
갑자기 젓가락질을 하는 제 자신이 대단해 보입니다..-ㅁ-;;
Commented by 승네군 at 2006/08/30 16:59
왜.. 저는 삐딱하게 봐 지는지 모르겠네요. 여기서 황박사 이야 꺼내는게 이상하긴 하지만.. 황박사가 '우리가 이일(?)을 할수 있었던것은 '쇠젓가락질'로 단련된 한국 연구원들 덕이었다..'라는 비슷한 말을 한적이 있었지요.

왜.방송국에서 황박사가 한참 인기있을때 찍었다가 황박사 마녀사냥이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이제 방영한게 아닐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드는걸까요.

덧. 쇠젓가락질에 대한 반감은 아닙니다. 그냥 갑자기 생각난것뿐.

물의를 일으켰다면 죄송...(__);
Commented by 바람 at 2006/08/30 17:00
이래저래 공감이군요...
Commented by meme at 2006/08/30 18:33
승네군님, 작년 8월에 방송했다고 글에 써 있습니다.
( 우연히 들렀다가 뜬금없는 댓글 남기고 가서 죄송합니다. )
Commented by 법학도 at 2006/08/30 20:51
요즘 젊은층(저도 속하지만;;)은 젓가락질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더군요. 앞으로는 '한국인들은 손재주가 좋다. 왜냐? 젓가락질을 하니까'라는 이야기도 해당사항 없음이 될지도...

뭐, 누구 말마따나 '젓가락질 잘해야 밥 먹나' 싶기도 하지만요.
Commented by 으루 at 2006/08/30 21:09
나도 젓가락질 잘하는데, 콩자반 하나씩 먹기!!
Commented by 패스츄리 at 2006/08/30 21:28
이거 2호공감 감이네요.
Commented by 쓰읍 at 2006/08/30 21:38
저는 오히려 나무젓가락을 쓰는게 더 어렵던데요. 나무젓가락으로 김치 집으면 100% 낙하....; 여러가지 나무젓가락을 써봤지만 깨끗한 식사는 불가능했던 슬픈 추억이 있습니다.;;
Commented by 민츄_ at 2006/08/30 23:10
네_ 천재는 성실한 못 이긴다는 말은 맞는 말이고_
노력이란 중요한거긴 하지만_ㅇㅅㅇ
가끔_ 엄청난 노력파인데_ 만인이 인정하는 정말 성실한 사람인데_
결과는 좋지 못한것을 보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런걸 보면서_
아, 천재는 성실한 사람을 못이긴다지만_ 그래도 천재는 천재라는 이름값을 하는구나_ 라는 생각이 든다랄까요_(웃음)
Commented by 빠대 at 2006/08/31 01:38
밸리에서 왔습니다. 요즘엔 80% 정도는 젓가락질을 허투루 하는 모양입니다.
열심히 강의도 해 봤건만 반응도 별로였지요. (음냐)
Commented by 9gle at 2006/08/31 17:06
노래가사 한줄.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 잘 먹나요~

성실하고 무식한자는 노력하는 시간보다. 배우는 시간이 더 걸리고.
똑똑하고 게으른자는 배우는 시간보다. 노력하는 시간이 더 걸리죠. 여기까진 같아보이지만..

똑똑하자는 왜 노력해야하는지를 알지만,
무식한자는 왜 배워야하는지 모르지요.

결론 무식이 섞이면 무식이란 틀을 깰때까지 노력만 하게 된다는..저의 생각.
Commented by 디온 at 2006/09/03 15:26
...글쎄요. 글의 취지 그 자체에는 공감합니다만, 제목의 저 말은 진짜 천재를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
Commented by jonnykim at 2006/09/03 18:14
아무리 성실한자라도 운좋은자를 이길수 없는법~!
Commented by 따뜻우유 at 2006/09/03 19:44
아아...정말 마음에 드는 글입니다. ^-^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가봐요~
Commented by 마묘인 at 2006/09/03 20:20
퍼갑니다.
저에게 희망을 더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RobiN at 2006/09/03 22:53
정말 공감입니다=) 제 좌우명이기도 하구요.
Commented by lolita1987 at 2006/09/04 11:49
노력이 천재를 만들지요 : )... 아..공감해요
Commented by oojoo at 2006/09/06 08:56
To ALL : ^^ 생각들이 다 비슷하시네요. 암튼 이같은 신념으로 열심히 살자구요~
Commented by 죽팅이 at 2006/09/06 16:39
제가 일하는 바닥에서는 ㅡ.ㅡ
아무리 노력해 봐야 머리좋은 사람 못따라가고,
아무리 머리좋아봐야 운좋은 놈 못따라간다...라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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