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언제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가?

우리는 사랑을 시작할 때 평생을 다짐하며 영원을 약속한다. 하지만 사랑의 묘약은 그리 오랫동안 시작할 당시의 사랑하는 감정을 유지시켜 주지 못한다. 미국 코넬대 인간행동연구소의 신디아 하잔교수팀은 남녀간의 애정에 대한 유효기간을 조사한 적이 있다. 2년에 걸쳐 남녀5천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한 연구팀의 조사결과 가슴뛰는 사랑은18~30개월이면 사라진다고 밝혀졌다. 사랑의 감정에 관여하는 대뇌에서는 나오는 도파민이라는 상대에 호감을 느끼는 화학물질과 페닐에틸아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 그 외에도 다양한 화학물질이 남녀가 만난지2년을 전후에는 대뇌에 항체가 생겨 더 이상 생성되지 않고 사라지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이후에는 지각에 의해 상대에 대한 애정을 유지해나가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남녀간의 애정에만 적용되는 공식은 아니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직장을 구하기 전까지는 어떤 직장이라도 입사만 하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리라는 굳은 의지와 열정을 불사른다. 하지만6개월, 1년, 2년, 3년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의지는 점점 사그라든다. 반복되는 업무와 불만 투성인 동료들, 말도 안되는 업무 지시를 내리는 상사,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회사 시스템, 열악한 근무환경과 흡족하지 않은 연봉은 더 이상 근무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게다가 매널리즘에 빠져 버린 정신과 피곤한 육신은 처음 입사할 당시의 자신감과 패기 넘치는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도전정신과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져버린 우리는 쉽게 이 현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기 마련이다. 그저 하는 것이라고는 새로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약간의 시간을 내어 새로운 자격증이나 교육을 준비할 뿐이다. 이것이 직장생활의 유효기간인 것이다.

 

바로 이때 우리는 직장을 그만둘 생각을 해야 한다. 더 이상 직장에서 생산적이지도 않고 열정적이지도 않은채 현실에 안주하는 내 자신의 모습이 보일 때가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인 것이다. 물론 직장을 관두는 것이 상책은 아닐 수 있다. 처음 입사 당시의 열정과 자신감으로 새롭게 업무에 임하도록 하고 부서를 옮기거나 직무를 변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경력관리를 위해서 업종의 전환이나 직종의 전환 혹은 전혀 새로운 환경에서의 근무 경험을 쌓기 위한 이직 준비도 이러한 매널리즘에 빠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적절한 대안으로 추천한다.

 

사실 가장 최악의 회사를 그만두는 시나리오는 쫒겨나는 것이다. 능력이나 커뮤니케이션의 문제, 회사 분위기의 저해, 회사 규정의 위반 등 다양한 사례로 회사에서 내쳐지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가장 나쁜 퇴사 사례이다. 물론 개인 사유가 아닌 회사의 구조조정이나 기타 사유로 나가게 되는 경우에는 당장에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경력관리 면에서 볼 때, 즉 다른 회사를 구하는 측면에서 볼 때 이러한 퇴사는 오점으로 기록될 수 밖에 없다.

 

일반적인 관점으로 볼 때 회사에서 사퇴를 통보하는 것은 회사에서 불필요한 인력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회사에 도움이 안되는 사람이라 판단했기에 내쫒게 되는 것이다. 회사에 기여하지 못하는 직장인의 대부분은 스스로 그 자신의 직장내에서의 위치와 역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함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스스로 깨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스스로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는 대안이 없고 대안을 찾을만한 노력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상황은 계속 악화되어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고 그러한 결단에는 충분한 노력과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지금 회사에 근무하는 나 자신을 돌아보자. 아래10가지 중3가지 이상이 본인의 현재 상황가 일치하다면 대안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1.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는 것이 매일 지겹다.

2.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나 업무에 나를 배제하고 있다.

3. 출근하면 퇴근할 시간이 기다려진다.

4. 퇴근하며 오늘 하루 회사에서의 하루를 돌이켜보면 무엇을 했나 싶다.

5. 상사의 지시가 지겹기만 하고 일의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6. 월1회 이상의 독서나 교육, 세미나 참여 등을 하지 않고 있다.

7. 월1회 이상 새로운 아이디어의 제안이나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8. 업무와 관련해서 상사에게 주1회 이상 지적을 받고 있다.

9. 업무와 관련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10.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주1회 이상씩 든다.

 

by oojoo | 2006/05/14 02:58 | HR | 트랙백(2) | 핑백(1) | 덧글(5)
트랙백 주소 : http://oojoo.egloos.com/tb/132608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소소한 일상과 치열한 삶 at 2006/05/15 22:18

제목 : 다시 제자리로
[HR]언제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가?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곳이 없다는 건 정말 좌절하게 만든다. ㅜㅜ 바쁘게 살고 있을 때는 의미없어보이는 바쁨에 지치고 여유가 있을 때는 여유있음에 내 위치가 불안하다. 움직여야 할 때가 정말 된 것도 같은데 대안이 없네..허허 ...more

Tracked from 아리랑(我理朗) at 2006/05/21 01:02

제목 : 퇴사시점
oojoo님의 [HR]언제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가? 글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아래의 내용중 3가지 이상이면 퇴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 1.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는 것이 매일 지겹다. 2. 회사에.....more

Linked at 작가미상 5th &raquo.. at 2011/02/01 17:32

... http://oojoo.egloos.com/1326082</a> [HR]언제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가? http://freshmeat.net/projects/apache-top/?branch_id=66137&amp;release_id=235302 apache top http://freshmeat.net/projects/subversive/?branch_id=66128&amp;release_id=235267 Subversive http://freshme ... more

Commented by Andrea at 2006/05/14 11:11
너무 현실적인...보기네요..ㅠㅠ
Commented by 불량회원 at 2006/05/14 11:45
IT쪽(개발)의 조그만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몇년간 정신없이 일만하다보니, 청춘은 간데없고 나이와 우울증만 남았어요.
요즘 자주 짜증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예' 로 들어주신 것들이 거의 전부 제 경우네요. 안습입니다 ㅡ.ㅜ그넘의 "목구멍이 포도청" 이 먼지..
정곡을 찔리니 씁씁하네요...
Commented by 언제나 at 2006/05/15 13:02
대안이라...위 10가지중 하나라도 걸린 다면 대안이 있으면 바로 실행해야 하지 않을까요? 중요한 건, 평소에 대안을 위한 준비를 조금씩 하는 것 같습니다. 막상 일을 저지려고 해도 대안이 없어서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Commented by 우울 at 2006/05/16 15:32
3보다 많은 4. 안그래두 들썩들썩하는데 부채질하는구랴... ㅡㅡ;
Commented by aRmada at 2006/05/17 10:41
반복되는 업무와 불만 투성인 동료들,
말도 안되는 업무 지시를 내리는 상사,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회사 시스템,
열악한 근무환경은 모두 격고 있는 문제였군요..
저는 저만 그런지 알았습니다.. ^^;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