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프로그래머의 정년은 35세인가?
과거 강사 활동을 하면서 수강생들에게 많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중 IT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은 누구나 물어보는 말이 있다. “개발자의 정년은 35세인가요?”라는 말이 그것이다. 개발자의 정년. 사실 국내에서 개발자로서 명함을 가지고 장수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우선 무엇보다도 한국의 IT가 역사가 짧고 특히 프로그래머는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학습과 교육을 하지 않으면 도태되어 낙오되기 때문에 장수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에서의 프로그래머 정년은 35세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2003년 12월 인크루트가 1,982명의 IT 재직자 대상으로 이직 동향에 대해 설문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2년마다 회사를 옮기는 경우가 전체 38.4%에 달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약 3년 이내에 이직하는 비율이 약 70% 정도로 다른 직종에 비해 IT 종사자들의 이직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IT 종사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프로그래머의 경우 이직률은 더욱더 높다. 상기 조사에서 이직의 가장 큰 원인으로 33.5%가 회사의 비전 부족, 33.1퍼센트가 자기계발을 꼽았다. 즉 근무하는 회사에서의 업무에 대한 불만과 고용의 불안정으로 자발적 이직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국내의 IT 산업 계층 구조상 상당수의 업체들이 영세하다. 그러다보니 프로그래머들은 근무 환경이 열악한 속에서 자기 계발의 여유없이 노가다성 코딩 작업만 하게 된다. 이러한 업무가 반복되면서 1~2년 회사 생활을 하면 슬럼프에 빠지고 이직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회사를 옮겨 다니지만 정작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회사에서 중요한 의사결정과 중책을 맡지 못하다보니 관리자로서의 성장을 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후배들과의 경쟁 속에서 도태되면서 자연스럽게 장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 일렉트로엔지니어링타임스(EET) 아시아가 아시아의 주요 국가 IT 엔지니어를 대상(한국, 중국, 인도 등 1여개국)으로 1270명의 엔지니어를 조사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78%의 응답자들이 “해외에 취업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 이유로는 높은 임금과 최신 기술 습득, 전문가를 우대하는 근무환경을 꼽았다. 특히 한국의 엔지니어들은 약 81%가 해외 취업을 희망하였다. 실제 미국의 경우 IT 엔지니어의 평균 보수는 8만9천달러로 아시아의 보수인 1만3500달러에 비해 무려 6배 이상 높아 국가별로 3~6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참고로 한국의 경우 2만1천달러 정도였다.

이렇게 국내에서 IT 프로그래머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미 IT 프로그래머로서의 길을 접어든 사회인은 어떻게 경력을 관리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미국의 경우 프로그래머로서 경력이 쌓이다보면 회사에서 관리자라는 직책과 전문 프로그래머로서의 길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한다. 관리자로 성공한 경우에는 프로그래머 출신으로서 프로젝트 관리(PM)나 경영진으로까지 성장할 수 있다. 또 전문 프로그래머로서는 다양한 경험과 연륜을 기반으로 후배들을 가르치며 전문 기술자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에는 나이가 많은 프로그래머는 도태되거나 일부 관리자로서 진입을 시도하다가 실패하느 경우가 태반이다. 연륜을 가진 프로그래머를 우리 주변에서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외국계 회사는 제외)

프로그래머로서 사회와 기업의 인식이 이렇다보니 사실 운신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는만큼 변화한 시대에 대접받기 위해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프로그래머로서의 길을 접어든 이상 무엇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최신 기술에 대해 틈틈히 공부하고 지식을 연마하는 것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항상 최신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면서 전문 프로그래머로서의 자기 연마에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관리자로서의 성공을 바란다면 프로젝트 관리와 경영, 회계, 영업, 마케팅 다방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도전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의 프로그래머는 가장 큰 단점이 시야가 좁다는 것이다. 주변의 다른 분야와 타부서의 업무에 대해서도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이해하고 지식을 습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by oojoo | 2006/05/07 16:22 | HR | 트랙백(1)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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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tonepc at 2006/12/30 14:21

제목 : 지데일리 컬럼 - 게임 프로그래머의 고질적 병폐와 ..
Y2K문제, 2000년이 되면 전세계의 컴퓨터가 미쳐 버릴지 모른다고 난리법석을 떨었던 이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Y2K라는 것이 대체 어디가 어떻게 문제였는지- 이해하고 있던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본론부터 말하면 Y2K라는 것은 컴퓨터의 하드웨어나 프로그램 상에서의 치명적인 연산 결함, 예상치 못한 버그 등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나타내는 변수명을 프로그래머 마음대로 구분하기 어려......more

Commented at 2006/05/08 15:1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언제나 at 2006/05/09 12:55
정년퇴임 할 때까지 내 명함에 프로그래머라는 단어가 적혀 있으면 좋겠다. 솔직히 불충분한 대우를 받더라도 계속 개발에 전념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슬프다.
Commented by 버리 at 2006/05/10 22:17
저는 지금 이제 사회에 프로그래머의 길로 접어들려고 합니다
지금 당장 프로그래머가 완전 끌려서 하는건 아니구
DB전문가가 되기 위해 거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머릿속에 무의식속에 박혀있는 프로그래머의 정년퇴임 나이를 생각해서가 아닐까, 하며 프로그래머 이후의 삶을 계속 계획하는거 아닐까요.
진정한 프로그램 개발이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
정년퇴임까지 프로그래머로써 남을수있는 세상으로 바뀌었음 하는
진정한 바램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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