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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시내 한 복판에서 노트북을 켜고 무선 AP를 찾아보면 여러 개의 AP가 검색된다. 그리고, 그렇게 검색된 무선 AP 중에는 특별히 보안 설정을 하지 않아 고맙게도 공짜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기도 하다. 이렇게 공개되어 있는 고마운 무선 AP 덕분에 집에서도 굳이 월 2~3만원 가량의 돈을 내지 않고도 공짜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기도 하다. 선이 필요없게 된 무선 인터넷이기에 한 곳에 설치된 무선 AP로 인해 실내는 반경 30m, 실외는 200m 내외에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반경 100m마다 무선 AP가 공개되어 있다면 어떨까? 이미 국내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1200만명이 넘은지 오래다. 우리나라의 전체 가구수가 약 1450만개이므로 거의 한 가구당 하나씩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들 가구가 서로 합심이 되어 각자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초고속 인터넷을 무선 공유기에 연결해서 다른 사용자들과 함께 나눈다면 어떨까? 길 떠난 나그네에게 물 한사발 나눠주는 것과 같은 우리 한국인의 인정을 베풀면 어떨까? 그렇다면 집안에서만 사용하던 인터넷을 집밖에서도 별도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월 1~2만원의 비용을 내면서 공중 무선랜 서비스에 가입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통신비는 1990년대 PC통신이 등장하고 1990년대 중반에 초고속 인터넷, 1999년대말 휴대폰 그리고 200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무선 통신 인프라가 우리의 통신비를 매년 부담스럽게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국내 무선 인터넷 가입자도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에 비해 4%도 되지 않는 50만명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무선 인터넷 가입자의 정체는 비용 외에도 WiBro 등에 대한 기대와 초고속 인터넷에 비해 느린 속도, 서비스 가능 지역의 제한 등도 한 몫을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초고속 인터넷을 다른 사용자들과 서로 나누면 어떨까? 어차피 내게 주어진 초고속 인터넷은 정액제로서 ISP에서 제공하는 대역폭내에서만 사용하면 되니 타인에게 인정을 베풀고 또 다른 타인의 인정을 만끽하면 된다. 그러면, 별도의 비용도 필요없고 서비스 가능 지역도 전국을 모두 커버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자발적인 참여가 전제되어야 한다. 방법은 누구나 알지만 누가 나서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가 문제인 것이다. 그 방울을 나서서 달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스페인에 본사를 둔 폰닷컴(www.fon.com)이라는 곳이다. 폰닷컴은 내 AP를 타인과 공유해서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폰닷컴은 서비스 시작 후 2개월만에 3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전 세계 144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구글, 스카이프 등에서 220억원이나 되는 돈을 투자받을만큼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게다가 수익모델 또한 탄탄하다. 폰닷컴의 서비스는 리누스, 빌, 에일리언이라는 3가지 형태로 참여해서 사용한다. 리누스는 내 AP를 공유하고 타인의 AP를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 빌은 내 AP를 타인이 사용할 때 수익의 절반을 가져가되, 타인의 AP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요금을 내야 한다. 에일리언은 일정 요금을 지불하고 폰닷컴의 중계로 제공되는 공유 AP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폰닷컴의 장점은 전 세계 어디서나 참여한 수많은 개인들로 인하여 그 어떤 통신업체보다 많은 AP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물론 아직 폰닷컴에서 중계하는 AP의 수는 턱없이 적다. 앞으로 폰닷컴에 참여하는 사용자들이 늘어갈수록 우리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어디서나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공짜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물론 내 AP도 폰닷컴의 사용자들에게 공개하는 조건으로) 국내 공중 무선랜 서비스가 확장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 가능 지역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핫스팟 지역을 늘이는데는 그만큼의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한 투자에 대한 부담 때문에 사용자가 적은 지역에는 기지국을 설치할 수 없는 것이 통신사의 한계이다. 하지만, 전국 어디서나 살고 있는 우리 개인들이 AP를 공개하고 함께 나눠 사용한다면 불필요한 투자도 필요없어지고 보다 저렴한 아니 공짜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의 힘은 무서운 것이다. 우리들이 뭉치면 두려울 것이 없다. 네이버의 지식검색,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다음의 카페 서비스 등은 우리 모두가 만들었기에 의미가 있는 서비스가 아니던가. (하지만, 과연 이렇게 사용자가 뭉치면 KT 등이 가만히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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