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성공하려면 글짱, 말짱이 되라.

1990년대 초반 PC통신이 급속히 보급되고 2000년초 인터넷이 대중화의 물꼬를 트면서 우리는 90년대 이전보다 더 많은 정보를 받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달라진 큰 변화 중 하나는 과거보다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며 글을 쓰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댓글 문화에 의해서 누리꾼(네티즌)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표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과거에는 이렇게 내 생각을 활자화된 글을 통해 매체에 표출한다는 것은 일부 작가, 칼럼리스트 등으로 불리는 소수만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이제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내 의견을 게재할 수 있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타인에게 내가 생각하는 것을 알릴 수 있다.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통해서 우리는 자주 글을 쓰게 된다. 과거에 일기를 통해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나만의 비밀 이야기를 썼다면 이제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된 공식적인 글을 쓰는 것에 우리는 익숙해져가고 있는 것이다. 쓴다는 것이 기자들만의 영역이 아닌 누구나 접하게 되는 일상이 된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쓴 글은 오마이뉴스나 미디어다음 등의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되고 기존의 매체보다 더 많은 독자들에게 읽혀질 수도 있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글쓰는 것에 대해 부담이나 거부감이 줄은 것이 사실이다. 이미 수능 입시에도 논술이 포함되어 고등학교 때부터 작문과 글쓰기에 대해 많은 학습을 하고 있다. 사실 글쓰기는 직장인에게도 무척 중요하다. 회사에서의 업무 내역과 각종 제안, 업무 운영은 문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글은 공식적으로 기록되어 남기 때문에 특히 직장에서는 모든 업무내역을 문서화해서 관리하고 기록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가 글쓰기에 익숙해지고 글쓰기를 강조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소홀하고 있다. 그래서 말하는 능력 즉 화술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인터넷과 컴퓨터의 보급 그리고 휴대폰의 대중화는 과거에 비해 구두를 통해 커뮤니케이션보다는 활자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가중시켰으며 이로 인해 우리는 말하고 듣는 구두 대화의 빈도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이미 휴대폰의 경우만 해도 SMS 발송건수가 음성통화를 추월하고 있다.

또 실제 구직자들과의 면접, 대학생들과의 면담, 많은 직장인들과의 미팅 등을 통해서 말하는 기술에 대한 심각성을 자주 접하게 된다. 좋은 학벌에 우수한 성적, 뛰어난 프로필을 가진 대학생 중에는 의외로 말하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를 많이 발견하게 된다. 멋드러진 프레젠테이션 문서로 슬라이드 쇼를 진행하는 직장인 중에는 정작 협상을 시작하면 제대로 말을 못하는 경우도 많이 보아왔다. 화려한 이력서와 잘 만들어진 자기소개서를 보고 면접을 보면 상당수의 구직자들이 문서에서 보여주던 그러한 똑똑함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것은 말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인에게는 그렇다. 아무리 직장에서 문서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 문서를 작성하기에 앞서 또 그 문서를 작성한 후에는 구두 설명이 필요한 것이다. 직장 내에서의 회의는 메신저나 전자우편으로 전개되는 것보다는 직접 대면해서 구두로 진행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특히 중요한 의사결정이나 정책결정, 제안에는 만나서, 모여서 대화를 통해 의견을 듣고 판단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결국 최종 입사 합격 결정은 면접을 통해서 결정된다.

하지만 메신저와 SMS, 전자우편 등을 통해서만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한 사용자에게 말하는 것, 듣는 것은 어색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평소 대화하는 것에 게을리 하지 않도록 하자.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중요 논쟁 거리는 활자를 통한 커뮤니케이션보다는 직접 대면해서 구두로 대화를 나누며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직접 말로써 표현해보면 생각을 구두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보도록 하자.

특히 직장에서 각종 보고서와 제안서는 글로 정리한 후에 반드시 말로써 설명해보도록 하자. 본인이 직접 작성한 문서라 할지라도 직접 구두로 설명하기란 그리 수월한 일이 아니다. 직접 말로 떠들어대다보면 부족한 점, 개선할 점들이 귀에 쏙쏙 들어올 것이다.

직장에서는 몸짱, 얼짱보다는 글짱, 말짱이 인정받는다. 글에 자신이 있다면 이제 말짱에 도전해보자.

by oojoo | 2006/04/30 23:05 | HR | 트랙백(7) | 덧글(9)
Tracked from 땅콩아 정신 차려라 at 2006/05/01 10:08

제목 : 성공하려면 글짱, 말짱이 되라.
[HR]성공하려면 글짱, 말짱이 되라. ...more

Tracked from 이오공감의 흔적 at 2006/05/02 12:03

제목 : 2006년 5월 2일 이오공감
같은 옷 입은 사람을 만났을 때.  by honest얼마 전에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는데, 가방이 익숙한 모습이었다. 알고 보니, 내 가방과 같은 모양이었던 거다. 동기이긴 하지만, 그렇게 친한 편은 아니어서 자주 보지...사람 놀래키는 놀라운 평균들....  by Fillia평균 이라는 것이 사람을 놀래킬 때가 있지요. 이상한 인간인지, 저는 그럴 때가 남들보다 좀 더 많은가 봅니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입니다. '한국인의 1년 평균 라면...버스 안에서는 많은 일이 일어나.  by 누구집으로 오는 길, 버스 안에서 앞뒤로 약한......more

Tracked from 지구마을 불꽃사파리 at 2006/05/02 13:15

제목 : 나에게 필요한 것들...(말솜씨와 글솜씨)
[HR]성공하려면 글짱, 말짱이 되라. 오늘의 이오공감이신 oojoo님 블로그에서 트랙백했습니다. 저는 말솜씨가 매우 부족한 편입니다. 무언가 생각해 놓은 것은 많은데 정작 그것이 발성기관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었을때 어눌하게 전달되었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약간이라도 떨리는 마음이 있으면 그 정도가......more

Tracked from 새로운땅 at 2006/05/02 16:54

제목 : 말짱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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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Taek's blog at 2006/05/02 20:54

제목 : [HR]성공하려면 글짱, 말짱이 되라.
[HR]성공하려면 글짱, 말짱이 되라. 저 글에 나오는 예제인간이 저같아서 흠칫 했습니다... 노력해야 겠네요. 정말 말하는 능력에 절실하거든요. ...more

Tracked from akalune / ag.. at 2006/05/02 23:40

제목 : 글짱, 말짱.
Trackback from : [HR]성공하려면 글짱, 말짱이 되라. 오늘의 이오공감에서 보고 정말 공감한 글이다. 난 어느 쪽이냐 하면, 글은 물론이오 말도 잘 못하는 쪽이다. 그나마 글은 시간을 들여 다듬고 다듬어나가면 어느정도 글이라 부를 수 있을만한게 되어주는 듯 하지만, 말의 경우엔 다르다. 말이든 글이든, 상대로 하......more

Tracked from あさきゆめみし - 꿈과.. at 2006/05/03 10:34

제목 : 글보다 말, 어렵다
[HR]성공하려면 글짱, 말짱이 되라. 이오공감 오르신 oojoo님 이글루에서 트랙백. 성공하려면 글과 말이 필요함.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다. 글과 말에 양쪽 다 능숙한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 그렇지만 둘 다 젬병인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다. 어쨌든 의무교육을 받으려면 글을 써야 했을 것이고 살아가려면 말을 해야 했을 것이......more

Commented by HFK at 2006/05/01 08:37
동감합니다. 확실히 요즘엔 말로 대화하는 게 줄은 것 같아요.
Commented by jijiveve at 2006/05/01 16:39
좋은 글입니다....

전 이상하게도 말발은 괜찮은데, 글로 쓰려하면 골치가 아프더군요-_-
사기꾼 체질인가요? +_+
Commented by 뚱이 at 2006/05/02 12:53
저도 글을 잘 못쓰는 편이라 글잘쓰는사람 보면 부러워요.. 글을 잘쓰는 방법은 없을까요?
Commented by SoGuilty at 2006/05/02 12:58
하지만 구두언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게 여러가지로 비효율적이라서 말입니다... ;-(
Commented by oldman at 2006/05/02 13:00
정말 공감이 많이가는 이야기입니다...
트랙백과 링크 신고 다 같이 하겠습니다 ~
Commented by 키라 at 2006/05/02 19:27
동감합니다 저는 말빨이 약해서 큰일이에요 연습 부족..!
Commented by sugargum at 2006/05/02 20:58
메신저, SMS, 전자우편은 글을 구어체화하는 데 기여하고, 말과 글 중 비효율적인 쪽은 단연 글입니다. 생각의 속도는 글보다는 말의 속도에 가까우니까요. '성공하려면'이라는 전제와 무관하게 말을 잘 하고 글을 잘 쓰는 것은 중요하겠지만, 동시에 말을 잘하는 것과 말로 신뢰성을 주는 것이 또 전혀 별개라는 점을 응용하게 되는 건 한 단계쯤 다음 레벨에서일까요...
Commented by 銀鳥-_- at 2006/05/02 23:24
결국 한가지 더, 필요한게 생긴거군요...
Commented by LastReview at 2006/05/03 09:29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모든 질문에 무엇이 되었던지 3가지로 답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합니다. 다시말하면 모든 사항을 3가지로 압축 요약하는 법을 배우는 것부터 먼저하다보면 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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