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온라인 입사지원의 유의점
 1990년대 말 인터넷 보급이 급속하게 대중화되면서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가 등장했다. 인터넷을 통한 구인, 구직 서비스 역시 1990년대 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해 2000년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초기 온라인 구인, 구직 서비스는 단순하게 구인기업이 채용공고를 인터넷에 게재하고 구직자에게 홍보하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하지만 온라인 구인구직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00년부터는 단순한 광고 이상의 기능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즉 인터넷에 이력서를 등록하고 이 이력서를 기반으로 인터넷 상에서 입사지원을 진행하는 온라인 입사지원이 성행하게 된 것이다.

 구직자는 매번 번거롭게 이력서를 작성하지 않고 손쉽게 마우스 한 번의 클릭만으로 기작성된 문서를 구인기업에 보낼 수 있어 편리했기 때문에 널리 이용되었다. 구인기업 역시 지원자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입사지원자의 학력, 성별, 연령, 경력 등을 기준으로 빠르게 이력서를 정리, 취합, 검색할 수 있어 편리했다. 수 천명이 넘는 이력서 중에서 특정 기준에 충족되지 않는 데이터는 굳이 이력서를 읽어보지 않아도 쉽게 솎아 낼 수 있기 때문에 업무가 빨라진 것이다.

 온라인 구인구직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인 온라인 입사지원은 구직자와 구인기업에게 편리함만 준 것은 아니다. 구직자는 자칫 실수로 잘못 기록된 이력서 상의 데이터 하나로 인해 면접의 기회를 박탈 당할 수 있고, 구인기업은 특정 기준에는 충족하지 못하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인재를 놓칠 우려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 과거에 비해 너무 쉽게 마우스 한 번의 클릭으로 입사지원을 할 수 있어 불필요한 입사지원자들로 인해 구직자의 실망감과 구인기업의 시간낭비만 커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구직자는 온라인 입사지원을 이용함에 있어 주의할 것이 있다. 과거에 입사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문방구에서 이력서 양식서를 구매해서 한자한자 펜으로 필기를 하고 우편이나 방문을 통해 접수를 했다. 그러다보니 주의 깊게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고 필기하며 잘못된 철자나 내용은 수정하기를 반복했다. 물론 주변 선배나 어른들을 통해서 내용을 확인받기까지 했다. 혹자는 집안 식구들과 모여서 이력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아무도 없는 방 한구석에서(또는 시끄러운 게임방이나 학교 전산실) 모니터 속의 이력서에 키보드로 데이터를 입력한다. 아직은 전통적으로 초중고교에서 컴퓨터보다는 직접 펜을 들고 문서를 만드는 것에 익숙한 우리들은 키보드로 만들어가는 문서에 종이 문서만큼 집중하거나 신중하지 못한 경향이 많다. 또한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주변의 어른들을 통해 내용을 재확인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력서가 충실하지 못할 경향이 크다.

 더욱더 문제는 이렇게 한 번 만들어둔 이력서는 왠만해서는 수정이 안된다는 점이다. 한 번 만든 이력서는 자세하게 검토할 겨를도 없이 눈에 띄는 채용공고가 있을 때마다 한 번의 클릭으로 인사담당자에게 발송되고 만다. 무릇 이력서, 자기소개서에는 지원하는 회사와 지원하는 업직종에 맞게 내용이 구성되어야 하는데 틀에 박힌 이력서를 무조건 여기저기 발송하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심지어 B라는 회사에 지원하면서 이전에 지원했던 A라는 회사의 회사명과 직종에 대한 내용의 이력서가 발송되기도 한다. 이러한 이력서를 받아보는 B 회사의 인사담당자는 어떨까?

 한국의 뛰어난 IT 기술과 선진 수준의 인터넷 서비스로 탄생된 온라인 입사지원은 구직자에게 보다 많은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면 본인에게 오는 것은 좌절과 실망감 뿐이다. 이력서를 100통이나 넣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력서를 많이 넣는 것은 자랑도 아니고 바람직한 것도 아니다. 자기에 맞고 자기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보여줄 수 있는 회사, 업종, 직종에 입사지원을 해서 합격의 확률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한 취업 전략이다. 무조건 많은 곳에 이력서를 넣는 것은 오히려 스스로에게 좌절만 가져다주어 취업 준비에 패배감만 줄 수 있다.

 무엇보다 될성 싶은 회사에 지원을 하는 안목을 먼저 키우고 온라인 입사지원을 해야 한다. 물론 지원할 때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그 회사, 업직종에 맞게 재구성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온라인에서 작성된 내용인만큼 반드시 지원 전에 프린트를 해서 본인과 주변 사람들을 통해 재차 확인하고 수정하는 것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by oojoo | 2006/04/29 10:22 | HR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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