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bro, 제2의 인터넷 혁명을 가져다줄 것인가?
국내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두루넷의 케이블 모뎀이 상용화되기 시작하면 부터이다. 이어 하나로통신과 한국통신은 ADSL을 상용화하며 2000년에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를 갖추면서 정보통신 강국으로서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이러한 초고속 인터넷 혁명으로 말미암아 한국은 온라인 게임과 IT 산업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 즉, 초고속 인터넷은 정액제로 빠른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 기존의 모뎀, ISDN, CO-LAN, TT선 등에 비해 인터넷 환경을 더욱 풍요롭게 해준 원동력이 되었다.

이후 4년이 지난 2003년부터 네스팟이라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2004년 가정과 회사에서 무선AP 사용이 늘어가기 시작했다. 네스팟은 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었다. 네스팟과 같은 공중 무선랜의 보급으로 인하여 PDA, 노트북, 휴대폰 등을 통해서 빠른 속도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휴대폰의 CDMA, EVDO 등을 이용해서 인터넷 사용은 가능하지만 이미 98년부터 10Mbps의 초고속 인터넷에 맛들인 사용자들에게 1Mbps도 채되지 않는 속도의 무선 인터넷은 매력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WiFi 방식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초고속 인터넷만큼 커다란 시장의 변화를 가져다 주지는 못했다. 어디서나 인터넷 사용은 가능하지만 이동 중에 사용이 불가능하고, 사용 가능한 지역도 제한적이라는 점이 걸림돌이 된 것이다. 게다가 2003~2004년 노트북이나 PDA 등의 보급도 생각만큼 크지 않았으며 PDA나 휴대폰 등에 최적화된 인터넷 서비스가 드물었던 것도 활성화에 방해가 되었다.

네스팟이 서비스 시작한 이후 4년이 지난 지금 또 하나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선보이려 하고 있다. 바로 KT 휴대 인터넷인 와이브로이다. 와이브로는 시속 60Km로 이동 중에도 1Mbps의 속도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 네스팟이 이동과 지역적 제한이 있었다면 와이브로는 이러한 제약을 해결한 진정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인 것이다. 하지만, 1Mbps의 느린 속도와 요금 정책의 문제는 와이브로 확산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10Mbps 이상의 유선 초고속 인터넷과 3~5Mbps의 무선 인터넷에 길들여진 사용자들이 1Mbps의 휴대 인터넷에 과연 관심을 가질까? 게다가 3만원 가량의 초고속 인터넷 사용료, 3~4만원의 휴대폰 통신료, 2만원 가량의 전화 통화료 등으로 월 10만원 가량의 통신료를 지불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월 2만원 이상이나 되는 휴대 인터넷 사용료를 지불할 사용자들이 얼마나 될 것인가도 와이브로가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와이브로는 세계 첫 휴대 인터넷으로 2006년 6월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1998년 초고속 인터넷처럼 와이브로가 한국의 인터넷 시장에 제2의 혁명을 가져다 주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KT가 들고나온 해법은 단말기의 확대이다. 기존의 네스팟은 PDA, 노트북 등으로 지원하는 단말기가 제한적이었다. 또한 무선 인터넷에 맞는 최적화된 인터넷 서비스가 별도로 제공되지 않아 기존에 PC로 연결해서 사용하던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와이브로는 좀 다르다. 와이브로는 와이브로 전용 단말기(레인콤에서 G10이라는 모델로 준비 중), PMP형 단말기 등의 다양한 모바일용 단말기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이러한 와이브로 전용 단말기는 기존의 PC와는 다른 형태로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G10의 경우를 보면, 레인콤이 서비스 제공사업자로 등록한 게임, 음악, 영화, 포탈, 교육 등의 사업자들이 G10에 최적화된 구성으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네스팟처럼 PC로 보던 WWW 서비스를 웹브라우저를 이용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G10의 단말기 특성과 와이브로 특성에 맞는 방식으로 인터넷 상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다.

이러한 전용 단말기는 기존 PMP, MP3P, DMB 단말기, 네비게이션 등의 제품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과는 무관하게 내장 메모리를 이용해 동작되었던 이들 모바일 기기들은 와이브로와 결합해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각종 서비스들을 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단, 여기에 문제는 기존 WWW처럼 개방형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 전용 단말기는 WWW처럼 표준이 정해진 것이 아니기에 단말기 제조사별로 단말기로 볼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의 종류와 사이트 등이 다를 수 있다. 즉, 레인콤에서 G10에 서비스 사업자로 등록해두지 않은 사이트의 콘텐츠는 볼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폐쇄적인 서비스 형태는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즐기는 것이 보편화되지 못한 것처럼 또다른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물론, 그리고 종량제로 부과되는 패킷 단위의 통신 사용료와 콘텐츠 사용료를 이중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것도 이들 단말기의 대중화에 걸림돌이 된다.

아직 와이브로 단말기에 대한 명확한 방식과 요금 정책에 수립되지는 않았지만 와이브로가 제2의 인터넷 혁명을 주도하기에 많은 걸림돌이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by oojoo | 2006/04/08 19:56 | Column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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