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욕먹는 상사, 인기없는 상사

2005년 한 취업전문업체에서 직장인 901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생활 내 스트레스의 이유로 41.4%가 불합리한 업무지시를 꼽았다. 또 응답자의 25.7%는 직원들과의 갈등을 주된 스트레스의 원인이라 답했다. 직장에는 직책과 직급에 따라 업무를 지시하는 사람과 지시받는 사람으로 구분된다. 대개 업무를 지시하는 쪽을 가리켜 상사라 칭한다.

1990년대 이전만 해도 연공서열에 의해 근무 경력 연수에 따라 오래 근무하면 자연스럽게 누구나 상사가 되었다. 하지만 날로 치열해져 가고 전문화된 현대 사회에서는 나이 어린 사람이 상사가 되기도 하고 아예 직급이나 직위없이 수평적으로 업무가 진행되기도 한다. 어쨌든 아무리 수평적인 조직문화인 곳에서도 명령을 내리는 쪽과 명령을 수용하는 쪽으로 구분되기 마련이고 자연스럽게 상사라는 존재가 나타난다.

그런데 그런 상사의 불합리한 업무 지시가 스트레스의 주범이라는 것이다. 상사의 지시에 자신있게 문제를 지적하고 반대 의견을 표현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꽉 막힌 상사를 만나게 되면 대화가 되지 않으니 협의나 합의, 토론에 의한 의사결정은 포기해야 한다. 술자리나 커피타임에서는 으레 이러한 개념없는 상사는 뒷 담화의 단골손님이 되곤 한다.

욕먹는 상사, 인기없는 상사, 뒷 담화의 단골손님이 되는 상사는 조직 분위기를 해치기 마련이다. 그런 상사가 명령한 업무지시를 직원들이 신뢰하고 최선을 다해 업무 수행을 하겠는가? 사실 회사는 90%의 실무자에 의해 운영된다. 10%의 상사는 업무 방향을 결정하고 지시를 내릴 뿐이다. 90%의 실무자가 따르지 않는 상사의 명령이라면 업무가 제대로 돌리가 없다. 그만큼 상사라면 부하직원들을 잘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부하직원을 잘 다루려면 모범이 되어야 하고 직원들 사이에 칭찬받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물론 인기에 영합해서 무조건 부하 직원들의 편을 들어주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다면 타의 모범이 되고 칭찬을 받는 그런 상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모범적인 리더가 되는 것에 대한 서적과 리더십 관련 세미나 등을 통해서 이러한 방법론을 접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지금 근무하는 회사의 상사들을 눈여겨 보라는 점이다. 모범이 되는 상사와 뒷 담화의 단골메뉴가 되는 상사를 비교해보면 훌륭한 리더로서의 방법론을 쉽게 터득해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과 배려이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려해야만 한다. 하지만 상사라는 자리에 오르게 되면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을 하지 못하기 마련이다. 감투는 사람을 뻣뻣하게 만들고 아집을 빠지기 쉽게 만든다. 직급으로 인해 차별이 발생하면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고 타인의 의견보다는 내 생각을 더 강조하기 마련이다. 즉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목청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같은 동료였을 때는 사람 좋던 사람이 진급을 한 이후에 달라지게 된다. 과거 뒷 담화를 하며 상사들을 욕하던 그 사람이 정작 이전 상사들과 같은 비합리적인 언행을 답습하게 되는 것이다.

누구나 삶을 살다보면 부침이 있기 마련이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직장생활 역시 부침이 있고 크고 작은 기쁨과 슬픔이 있다. 물론 업무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언덕을 만나기도 한다. 직속상사라면 그러한 크고 작은 점들에 대해 항상 귀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직원이 어떠한 고통과 아픔, 슬픔을 겪고 있는지 이해하고 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의 말이 필요하다. 그러한 심정을 헤아리고 관심을 보여주는 배려야말로 칭찬받는 상사의 으뜸 덕목이다.

이제 과거와는 우리의 조직문화와 업무 프로세스가 달라졌다. 내 위의 상사보다는 내 아래의 직원들이 더 중요하다. 상사에게 인정받는 것보다 부하 직원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 스스로가 욕먹는 상사가 아닌 인정받고 칭찬받을 수 있는 상사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보자. 지금 나는 내 부하직원과 동료들에게 욕을 먹고 있는지 칭찬을 받고 있는지부터 점검해보자.

그러한 판단조차 못하고 있다면 그만큼 직장생활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함을 말하는 것이다.

by oojoo | 2006/04/07 21:20 | HR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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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lyover2u at 2006/04/07 22:14
조직이 유연하게 돌아가려면 수직적인 위계에서 벗어나서
조금은 수평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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