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우리가 싫어하는 영업직, 사실은...

내 주변의 친구들은 연구직, 기획직, 개발직, 서비스직 등 다양한 업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그중에서 영업직에 근무하는 친구가 몇 있는데 그들을 만나면 항상 스트레스 속에 살고 있다. 물론 다른 직종에 종사하는 친구들도 나름대로 스트레스 받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겠지만 영업직 친구들이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지난 2004년 3월 잡링크에서 482개의 구인기업 대상으로 “사원채용에 어려움을 겪은적이 있는가”라는 조사한 결과 34.9%가 생산기술직, 22.2%가 영업/판매/물류직으로 응답했다고 한다. 그 이유에 있어서는 “잦은 이직”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그 외에 “저조한 입사지원율”과 “연봉문제”도 주된 이유였다. 그만큼 영업직 종사자들이 과중한 업무와 박봉에 시달려 이직을 자주하고 기피 대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잡링크에서 1천736명 구직자 대상으로 “3D 직종으로의 취업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 물은 결과 35.7%가 낮은 임금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그만큼 영업직, 판매직, 생산직 등은 기피 업종의 1순위이고 기피의 이유는 힘든만큼 보수가 뒷받침 안된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영업 전문가들은 “일한만큼 대가와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 영업이다.”라는 말을 한다. 영업사원은 철저하게 인당 매출로 평가되므로 자기 관리만 철저히 하면 눈치 볼 필요가 없다. 노력한만큼 결과가 나온다. 그런데도 왜 영업사원은 연봉이 작고 힘들다라고 천대받는 것일까? 그것은 영업직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 때문이다.


가까운 일본의 한 인사컨설팅업체의 조사에서 “영업직 사원의 경우 직장인생 수명이 약 5년에 불과하고 1년만에 종치는 경우가 있다”라는 발표가 나왔다. 우수한 20%는 초고속 승진을 통해 입지가 굳어지지만 나머지 80%는 말단 인생이라는 2:8의 논리가 적용된다고 한다. 그만큼 영업사원은 직장에서 오래 살아남기가 힘든 것이다. 하지만 성공 후 얻게 되는 단맛은 기대 이상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신입사원은 냉혹한 영업직의 성과주의에 지쳐 금새 이직을 하거나 중도 하차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영업사원은 매출이라고 하는 평가의 잣대가 워낙 극명하게 나타나다보니 스트레스와 성과에 비해 노동의 강도가 큰 편이다. 그러다보니 능력이 다소 떨어지거나 신입의 경우에는 영업성과에 따라 해고와 계약변경이 반복되면서 영업직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것이다. 즉 사무직의 경우 크게 성공은 못하지만 근근히 안정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반면 영업직은 크게 성공할 수 있는 반면 RISK가 크다는 단점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영업직에 대한 불신과 천대가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다. 불황이 계속되고 경기가 좋지 않으면서 기업이 수익창출을 위해 생산보다는 영업과 판매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영업사원에 대한 처우 개선과 함께 다각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2003년 11월 인크루트의 채용공고수 통계를 보면 영업직 채용공고가 850건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하였다. 전체 채용공고에서 영업직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5%로 전통적인 인기 직종인 기획, 마케팅, 사무관리, 재무 등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또한 2003년 6월 스카우트의 429개 인사담당다 재상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부서는 영업부서(38.2%)로 꼽았다. 2위는 14%로 마케팅 부서였다.

바야흐로 영업직이 잘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실제 보험사, 금융사, 부동산, 자동차, 제약회사 등 억대 연봉자는 대부분 영업사원들이다. 영업을 하려면 시장을 알아야 하고 시장을 알아야 사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경영진이 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절차에 영업직이 빠지지 않는다. 마케팅, 기획 등도 결국 영업을 알아야 한다. 영업을 모르는 마케팅은 탁상공론에 불과하고 반쪽짜리이다. 비즈니스의 끝은 영업이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영업직 체험을 신입사원의 교육 코스에 포함하기도 한다. 게다가 영업직의 경우 사람을 많이 상대하다보니 인맥을 쌓기에 유리하고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비즈니스에 연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렇게 영업직은 깊이 알수록 미쳐 깨닫지 못한 숨겨진 진가가 있다. 하지만 그 진가를 얻는 것이 쉽지 않다. 앞서 살펴본 일본의 통계조사에서 보듯이 20%가 그 진가를 맛보는 것이다. 영업직은 비록 다른 업직종에 비해 피곤하고 초기 연봉 등이 작을 수 있지만 그 진가를 발견할 수 있는 열정과 성실함 그리고 스마트함이 있다면 일반 사무직으로서는 얻기 힘든 대박을 거머쥘 수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꼭 말하고 싶은 것은 영업직은 적성에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나에 속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 중 하나가 바로 적성이다. 영업직 특성 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고 붙임성이 좋은 사람이 영업직에 적합하다.

덧붙이자면... 사업을 하려면, 즉 사장이 되려면 영업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회사의 매출을 내는 부서인만큼 직접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영업이라는 직무에 대해서 그리 고깝게만 보지 않기를...

by oojoo | 2006/03/22 21:27 | HR | 트랙백(1)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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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True digital.. at 2006/03/24 00:49

제목 : 영업에 대하여
좋은 글을 많이 써주시는 oojoo님의 [HR]우리가 싫어하는 영업직, 사실은...이라는 글을 읽고 관련 글을 쓸까말까 고민하다 한번 시작해본다. '영업'이라는 것은 기업의 여러 활동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중요 업무 중 하나이지만 아직도 영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팽배한 것이 사실이다. 7년 이상의 직장생활의 전부를 영업사원으로서 살아왔......more

Commented by 나르사스 at 2006/03/24 15:54
저는 낮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고 한번 사귄 사람은 끝까지 변함없이 사귀지만 사귀는 속도가 굉장히 느린편이라 영업직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적성에 맞다는 책도 있고 포기하라는 책도 있어서 참 헷갈렸었습니다.
Commented by trendon at 2006/03/25 00:35
저도 영업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던 사람중 한명입니다.
군을 전역하는 올해 9월. 군에서 배우고 나온 패기로 유통업체에 아르바이트로 취업하여 청과물 판매등 고객의 전면에 나서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것 저것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에서 베스트셀러인 이책을 취재하러 온 기자에게 세일즈를 권해보고 자신을 조롱한다고 받아들인 사례가 생각이 납니다. 고정관념... 뛰어넘어야 할 것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더불어 제가 명함하나 만들려고 하는데.. 어디 좋은 곳 없을까요?
Commented by oojoo at 2006/03/26 00:48
To trendon : 글쎄요. 명함이라... 저는 일전에 프리랜서로 일할 때 OHP 필름을 이용해서 직접 만들어서 사용했었습니다. OHP에 인쇄된 명함이 무척 독특해보여서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 암튼 요즘엔 명함을 만들어주는 곳이 많으니 포탈에서 검색을 하셔서 온라인으로 이곳저곳 찾아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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