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서서히 USB를 대처할까?
WiFi를 처음 용산에서 보기 시작했던 것이 2002년 즈음으로 기억한다. 당시 802.11b 무선 AP와 PCMCIA 무선랜 카드를 국내에 수입해 들여온 업체들은 무선 인터넷 시장을 개척하고자 무던히도 애를 썼다. 하지만 시장은 그리 쉽게 무선 인터넷을 허락하지 않았다. 랜 케이블없이 무선으로 인터넷을 한다는 것이 참 편리하지만 일반 사용자들은 그런 편리함을 잘 알지도 못했고 그럴 필요성을 그다지 많이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점차 802.11b를 지원하는 공중 무선랜 지역이 KT에 의해 늘어가고, 노트북 제조업체들도 802.11x 모듈을 노트북에 기본 탑재하면서 무선 인터넷 시장은 대중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2년 후인 2004년에 무선 네트워크는 대중화의 물꼬를 트기 시작한다. 실제 802.11b 규격이 1999년에 발표된 이후 5년이 지나서야 겨우 대중화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2년이 지난 2001년에 발표된 802.11g 규격은 빠른 속도로 802.11b를 잠식해가고 있다.

지금은 PC와 외부 주변기기를 연결할 때 사용되는 기본적인 인터페이스인 USB도 1996년에 USB 1.0 규격이 발표된 이후 6년이 지난 2002년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그나마 빨랐다면 빨랐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자리를 잡는데는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며 HW와 SW의 전반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블루투스는 어떤가? 블루투스가 편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WiFi처럼 편리하다고 대중화되는 것은 아니다. 1999년 발표된 블루투스는 이제 6년째이다. 작년 휴대폰을 시작으로 블루투스 바람이 불고 있으며 최근 노트북 역시 블루투스가 기본 탑재되고 있다. 향후 윈도우 비스타에도 아마 블루투스가 윈도우 XP의 USB처럼 기본 인터페이스로 드라이버가 제공될 것이라 예상된다.

아마도 2006년은 블루투스 인터페이스의 원년이 될 것이라 본다. 하지만 블루투스가 USB를 급격히 대처하지는 못할 것이다. FDD보다 편리한 USB 드라이브와 CD-RW가 등장했다고 FDD가 금새 사라진 것이 아니고, USB가 등장했다고 PS/2와 시리얼, 패러렐 포트가 금새 사라지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향후 Device의 인터페이스는 블루투스가 USB를 대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by oojoo | 2006/03/18 03:08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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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oGuilty at 2006/03/18 08:04
USB를 대처하기엔 속도가 못 따라주지 않나요? USB처럼 리비젼을 통해 BT2라도 발표하지 않는 이상 USB만큼 넓은 상용성을 갖긴 어려울 것 같던데..
PS. 벨킨 사에서 얼마 전에 FreeScale 사의 Ultra-Wideband를 통한 무선 USB 허브도 발표했던데 그거야 말로 무선과 유선의 갭을 이어주는 기기 같더군요.
Commented by NeOSigmA at 2006/03/18 09:20
윈도우XP에 기본으로 MS Bluetooth stack이 내장되어 있는 것으로 압니다. 표준규격의 Bluetooth Dongle이라면 별도의 드라이버 없이 사용가능합니다.
그리고 속도가 느려서 대체까지는 불가능할듯 하네요. ^^; 고작해야 스펙이 2.1Mbps인데...
Commented by 오리대마왕 at 2006/03/18 11:55
속도도 문제이고, 라이센스 값도 만만치 않다고 들었습니다. 더 나은 spec이 나온다면 어찌될까요? ^^
Commented by oojoo at 2006/03/18 12:14
새로운 인터페이스나 플랫폼이 과거의 것을 대처하기란 쉽지 않죠. 또 함부로 예언하기도 힘들구요. 게다가 과거의 것도 새로운 것에 지지 않기 위해 계속 개선되고 있으니 더욱더 그렇습니다. 블루투스 못지않게 USB도 개선과 발전이 있을 것입니다. IEEE1394가 USB에 지지 않기 위해, SDRAM이 RDRAM에 지지 않기 위해 꾸준히 개선되었던 것처럼.. 제가 블루투스에 좀 더 우위를 두는 이유는 블루투스가 휴대폰이라는 대중적 상품의 인터페이스로 서서히 채택되어 가고 노트북 등도 점차 지원이 늘어가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인터페이스는 PC 중심보다는 휴대용 기기 중심이 되어갈 것이라 보기 때문이죠. 게다가 블루투스도 꾸준히 업그레이드되어가고 있어서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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