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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위와 같은 주제로 칼럼을 쓴 적이 있다. 당시 청탁자의 요청사항을 제대로 인지못해 부합되지 못한 내용을 작성했는데, 이번에는 컨버전스 디바이스가 어떻게 우리 시장을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작성했다. <본 글은 SK World 사보에 기고한 것으로 링크 이외의 전문 발췌나 복제 등은 금합니다.> 1990년도에 보급된 컴퓨터와 인터넷은 세상을 디지털화한 주역이다. 디지털은 모든 콘텐츠를 binary 코드로 파일화하여 쉽고 빠르게 전송하며 디바이스간 이동이 쉽다는 특징을 가진다. 디지털화된 콘텐츠가 PC, 인터넷 보급이 대중화되면서 늘어가기 시작했고 이 콘텐츠를 재생해주는 디바이스들이 2000년대부터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MP3 파일을 재생해주는 MP3P, 이미지 파일로 우리 삶을 촬영해주는 디지털카메라, 동영상 파일을 재생해주는 PMP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가 보급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러한 디바이스간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모든 기능이 All-in-one으로 제공되는 통합 디바이스의 모습과 이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모든 것을 하나로 해결하는 Convergence Device 컨버전스 디바이스는 여러가지 기능을 통합해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미 휴대폰을 보면 디지털 디바이스의 컨버전스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통화를 하기 위해서만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 휴대폰은 이미 MP3를 듣고 TV와 영화를 보며 메일을 주고받고 사진을 촬영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각각의 디지털 디바이스들은 저마다의 특징을 살려 여러 기능을 통합한 컨버전스 디바이스로 주력하고 있다. 컨버전스는 강력한 메인 칩셋의 성능과 데이터의 디지털화로 인하여 가능하게 되었다. All-in-one을 가능하게 하는 통합 칩셋의 등장으로 인하여 휴대폰이나 PDA 등에 장착된 칩셋은 여러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되었고, 모든 데이터가 디지털로 구현되고 전송되다보니 하나의 장치에서 여러가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환경을 활용한 컨버전스 디바이스가 슬링미디어의 슬링박스이다. 이 장치는 인터넷을 이용해 방송을 중계해주는 스트리밍 장치이다. 슬링박스는 TV나 비디오와 같은 영상 소스를 연결하는 포트와 인터넷 포트가 있다. 소스장치에 입력된 영상을 디지털로 변환해 인터넷으로 전송하고 이 데이터를 PC, PDA, 휴대폰으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또한 휴대폰과 PDA가 결합된 형태의 스마트폰은 Total Convergence Device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DualCor라는 제품은 휴대폰과 PDA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으로 윈도우 XP(타블렛)가 탑재되어 있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다. 샤프의 W-ZERO3는 윈도우 모바일 5.0이 탑재된 Pocket PC로 PHS 통신모듈과 802.11b, 블루투스와 1300만 픽셀의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다. 삼성전자가 작년 10월에 출시한 SPH-V7900은 10GB의 하드디스크가 내장되어 있어 약 3000개의 음악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쥬크박스나 다름없다. 이러한 휴대폰 중심의 컨버전스 디바이스들은 WiFi, 블루투스 등의 통신 모듈을 내장하고 동영상과 음악 재생, 촬영 그리고 PDA의 기능을 통합해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컨버전스 디바이스는 주로 휴대폰 중심으로 PDA, MP3P, 디카, PMP 등의 기능이 통합되어가고 있다. 그것은 그만큼 휴대폰이 많이 보급되었기 때문이다.(국내에서 휴대폰은 3000만대가 보급되었고, 매월 120만대가 판매된다.) 하지만 휴대폰만 컨버전스의 주역은 아니다. 2005년부터 출시되고 있는 MP3P는 MP3 재생과 FM 라디오 수신, 보이스 레코더 기능 외에 작은 액정으로 동영상을 재생해주는 PMP 기능은 물론 텍스트 파일을 볼 수 있는 E-Book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SORELL의 NF1이란 MP3P는 GPS 수신기가 내장되어 네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할 뿐 아니라 전자사전으로서 활용도 가능하다. 또한 2005년부터 소개되기 시작했지만 신통치 않았던 PMP(SK C&C ⊂&⊃ air+)도 최근 네비게이션과 DMB 수신 기능이 통합 제공되면서 월 5천대에 불과하던 판매량이 2~3만대로 크게 성장했다. 이렇게 휴대용 디바이스들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컨버전스의 주도권을 쟁탈하려 하고 있다. ![]() 그 외에 삼성전자에서 최근 출시된 스마트 지펠은 냉장고에 10.4인치의 LCD 무선 홈패드가 장착된 컨버전스형 냉장고이다. 무선 홈패드를 통해서 냉장고 안의 식품 리스트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TV 시청이 가능하다. 또한 터치 스크린 입력 장치를 통해서 메모와 스케줄, 식품관리 등의 간단한 정보 관리 기기로의 활용도 가능하다. 유비스토리지의 와이즈기가는 인터넷 공유기에 하드디스크가 내장되어 파일서버 기능은 물론 FM 라디오 수신과 MP3 녹음, 프린터 서버 등의 다양한 기능을 통합했다. 아이뷰라는 디지털 액자는 5.6인치의 LCD를 통해서 이미지, 동영상, 시계, MP3 등을 재생해준다. 이 같은 디지털 액자 중에는 WiFi를 이용해 인터넷에 저장된 이미지나 증권정보, 뉴스, 날씨 등을 출력해주기도 한다. 그 외에도 DivX 플레이어와 하드디스크가 내장된 PVR 등의 멀티미디어 장치들도 다양한 형식의 디지털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기능과 인터넷 연결 기능이 내장되면서 컨버전스 디바이스를 표방하고 있다. 그런데, 컨버전스 디바이스는 이렇게 디지털 디바이스간의 통합으로만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씨크스포츠의 JoyGlass MP300는 선그라스에 MP3P가 내장되었으며, Finisinc의 SwiMp3는 물안경에 MP3P가 장착된 제품이다. 그 외에도 시계와 통합된 MP3P, 의류회사가 제작한 옷에 부착된 MP3P와 블루투스 헤드폰이 내장된 남성용 상의 등은 디바이스가 의류와 통합된 한 예라 할 수 있다. ◈ 컨버전스 Device와 함께 변화하는 비즈니스 모델 컨버전스 디바이스가 등장할 수 있는 배경은 서두에 밝힌 것처럼 디지털의 대중화에서 기인한다. 디지털이 널리 보급되면서 다양한 포맷의 디지털 콘텐츠가 범람할 수 있게 되었고 이 같은 데이터는 디스플레이 장치와 오디오 장치를 내장한 디바이스로 쉽게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컨버전스가 화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디바이스가 하드웨어이고 콘텐츠가 소프트웨어라면 이 두가지가 궁합에 맞게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통신 인프라이다. 즉, 컨버전스 디바이스가 널리 보급되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WiFi, 블루투스 그리고 HSDPA, WiBro와 같은 무선 기반의 데이터 통신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앞서 살펴본 컨버전스 디바이스를 이용해서 콘텐츠를 재생하려면 디바이스에 콘텐츠를 다운로드하거나 PC, 인터넷 혹은 또다른 디지털 허브에 저장된 파일을 실시간으로 재생해주어야 한다. 이러한 콘텐츠 접근성에 대한 불편함을 최소화하려면 무선 기반의 통신 인프라가 지원되어야 한다. 다행히 2006년에는 무선 규격의 인프라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를 지원하는 모듈이 컨버전스 디바이스에 내장되면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프라의 3박자가 딱 맞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그러한 컨버전스 디지털 세상에는 기존의 비즈니스는 파괴될 것이다. 2001년에 미국에서 선보인 디지털 비디오 녹화기인 티보는 광고를 안보고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티보에 내장된 하드디스크에 녹화된 방송은 테이프에 녹화된 것에 비해 빠른 속도로 탐색, 건너뛰기가 가능하다. 그렇다보니 티보 사용자의 80% 이상은 광고를 보지 않고 방송 프로그램만 보는 것이고 방송사는 수익모델에 중대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위성 DMB폰으로 보급된 DMB 방송은 그간 방송은 공짜라는 인식을 깨고 돈내고 프로그램을 보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 주었다. 또한, 아이팟의 보이스 레코딩 기능을 이용해 사용자들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생각과 지식을 녹음한 팟캐스팅이라는 개인 방송 서비스는 새로운 광고 시장을 창출해냈다. 아이팟의 MP3 전송 프로그램인 아이튠즈에서 팟캐스팅이 지원되면서 팟캐스팅을 지원하는 방송국도 늘어갔으며 유명한 개인 방송 자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유명 개인 방송국에는 거대 후원사가 광고비를 지불하면서 거대 방송사나 신문사가 아닌 개인에게 광고비를 지불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하기도 했다. 컨버전스 디바이스는 새로운 헤게모니를 만들어내고 있다. 바로 기존 사용자가 소비자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자이자 생산자로서 적극 참여하게 된다는 점이다. 컨버전스 디바이스로 사용자들은 콘텐츠를 보다 쉽게 생산하고 가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을 가리켜 UCC(User-Created Content)라고 부른다. UCC는 또다시 컨버전스 디바이스에 의해서 재생되어지면서 또다른 가치를 창조하게 된다. 이러한 생태계에서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은 수익을 창출해내기 어렵다. 특히 컨버전스 세상은 단지 디바이스간의 통합 외에도 유무선 통합, 방송과 통신의 통합,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통합 등 다양한 이기종간의 통합을 예고하고 있어 비즈니스 모델의 지각 변동을 예상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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