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첫사랑과 첫직장에 대한 편견을 버려.
본 글은 리크루트에 기고했던 칼럼입니다. 앞으로 이전에 기고했던 HR 관련 칼럼을 블로그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가끔 사랑과 직장을 비교해보면 매우 비슷한 점을 발견하곤 해서 깜짝 놀라게 된다. 주변 사람들의 직장생활과 애정생활(?)을 비교해보면 무척이나 비슷한 점과 행태를 발견하게 되는 적이 간혹 있다. 한 직장만 오래 다닌 한 친구는 여자친구 역시 한 친구만 오래도록 사귀고, 여러 직장을 전전하는 친구는 여자친구도 여러 번 바뀌는 것을 종종 발견하곤 한다. 물론 직장과 사랑은 엄연히 다르고 위의 경우도 하나의 사례일 뿐이지 모든 사람에게 그것을 적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첫사랑과 첫직장은 너무나 유사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첫사랑에 실패하고 마음앓이를 하면서 방황하며 제대로 된 사랑을 하지 못하는 것과 같이 첫직장을 잘못 들어가 방황하며 제2의, 제3의 직장을 잘못 고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첫직장을 선택할 때 무엇에 유념하고 주의해야 하는 것일까? 제2, 제3의 실패를 경험하지 않기 위해서는 첫번째 직장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첫사랑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처음 사랑에 빠질 때 우리는 인생선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학교에서 사랑에 대한 교육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그저 남들처럼 그렇게 나도 모르게 사랑의 열병에 빠지게 된다. 사랑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선택했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헤어짐 이후 방황하며 이별의 원인과 문제에 대해 가슴 절절히 고민하고 아파하면서 혹자는 제2의 사랑을 제대로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또 혹자는 좌절의 늪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제2의, 제3의 사랑에 빠져 방황의 나락에서 허우적거리기도 한다.

우리가 직접 선택해서 들어가는 첫 학교인 대학교에 입학하게 될 때 우리는 주변의 신문, 방송, 학원, 학교의 수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정보를 제공받는다. 하지만 사랑은 그렇지 않다. 모르는 상태에서 사랑을 시작했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많으며 또 자신에게 맞는 짝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지혜도 부족한 것이다. 충분한 정보와 전문가의 조언에 의해 선택된 대학교는 그나마 첫사랑보다 후회와 실패할 확률이 적은 것이다. 하지만 첫사랑은 이별과 함께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별을 통해 많이 아파하고 방황하며 고민하면서 사랑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즉 첫사랑은 시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종료 후가 중요한 것이다. 왜 헤어지게 된 것인지, 무엇이 문제였는지, 앞으로 다시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러한 자성과 반성을 통한 학습을 통해서 더 바람직하고 행복한 사랑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첫직장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실패없는 단 한 번의 직장 선택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평생직장의 시대는 갔다. 이제 평생직업의 시대인만큼 첫직장에 대한 개념도 어떻게 선택하느냐보다는 어떻게 그만두느냐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물론 아직 취직도 못한 취업 준비생에게는 이러한 고민도 사치일 수 있다. 당장 취직이 눈 앞에 급한데 퇴사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남다른 사고만이 성공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어떻게 퇴사할 것인가? 어떻게 그만둘 것인가를 고민한다면 오히려 직장 선택에 대한 부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눈이 높아 첫직장 선택에 있어 가리는 것이 많다. 골라서 가려고 하고 저울질을 한다. 그런 첫직장 선택의 기준을 바꾸기 위해서는 첫직장에 대한 개념부터 달라져야 한다. 첫직장을 선택하는 문제보다는 첫직장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퇴사할 것이냐를 고민한다면 첫직장을 선택하는 시각이 훨씬 폭 넓어지고 자유로워질 것이다.
즉 첫직장은 배움의 터로 생각하고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첫사랑을 시작할 때 헤어짐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하지만 첫직장은 퇴사를 염두에 두고 골라야 한다. 경력직 위주로 바뀌어가고 있는 노동시장에서 구직자가 첫직장을 선택할 때, 노동의 터전이 아닌 대학교와 마찬가지로 배움의 터전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첫직장에 대한 편견을 버려~”
by oojoo | 2006/02/27 00:03 | HR | 트랙백(3)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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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오공감의 흔적 at 2006/02/28 12:02

제목 : 2006년 2월 28일 이오공감
[HR]첫사랑과 첫직장에 대한 편견을 버려.  by oojoo가끔 사랑과 직장을 비교해보면 매우 비슷한 점을 발견하곤 해서 깜짝 놀라게 된다. 주변 사람들의 직장생활과 애정생활(?)을 비교해보면 무척이나 비슷한 점과 행태를 발견...2002년 월드컵! 어떻게 응원하셨나요?  by 채다인이때까지는 일본도 분위기가 참 좋았는데 터키한테 지고 16강에서 탈락하면서 월드컵 분위기가 버블경제 무너지듯 무너지는 바람에 참 재미가 없었죠...음악을 위해 열정 이상의 노력이 필요한 건가요?  by 南無밤 10시. 퇴근 길이던, 하교 길이던,......more

Tracked from ^^ at 2006/02/28 14:13

제목 : 첫사랑과 첫직장에 대한 편견을 버려..
[HR]첫사랑과 첫직장에 대한 편견을 버려. ...more

Tracked from 아직살아있지롱 깨골 at 2006/02/28 18:23

제목 : [HR]첫사랑과 첫직장에 대한 편견을 버려.
[HR]첫사랑과 첫직장에 대한 편견을 버려. 본 글은 리크루트에 기고했던 칼럼입니다. 앞으로 이전에 기고했던 HR 관련 칼럼을 블로그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가끔 사랑과 직장을 비교해보면 매우 비슷한 점을 발......more

Commented by 곰곰이 at 2006/02/28 12:17
첫직장도 중요하지만, 그 직장에서 자신이 무슨일을 하는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게 바로 경력의 시작이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blaque at 2006/02/28 14:12
가져갈게요^^
Commented by aska at 2006/02/28 14:37
이오공감 축하드립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라면 복골복이라고... 누구는 잘 배우고 그만두고싶을때 그만둘수도 있는 거고 누구는 그나마도 없어서 못다니는 경우가 있겠죠. 첫직장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직장에서 하던 일을 벗어나기가 그리 쉽지 않거든요. 첫직장을 좋은 곳으로 가신 분들은 정말 복받은 겁니다 ^^
Commented by SweetCorn at 2006/02/28 16:15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현재 산업기능요원으로 본의아니게 첫직장이 되버렸습니다만, 항상 불만이 많아서..원래 직장이 다 그런가..하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역시! 생각의 관점이 문제였군요 :)
Commented by 플라피나 at 2006/02/28 16:40
첫 직장에 좋은 곳으로 가신 분들은 정말 복받은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ㅠㅠ/
역시 첫 직장은 배움의 장으로서 찾아야겠죠?
Commented by chihaya at 2006/03/01 10:36
보편적인 이야기고 별로 틀리지 않은 듯 여겨집니다만, 사실 직장생활을 해 보면 볼 수록 첫 직장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강해 지더군요. 보통 첫 회사를 기준으로 비슷한 분야로 다음 회사가 정해질 수 밖에 없고, 연봉수준도 그걸 기준으로 정해질 수 밖에 없더군요. 특히 큰 회사에서 큰 회사나 작은 회사로 옯기는 건 쉽지만 (작은 회사로 옮기는 경우엔 보통 연봉을 올리고 직급은 두어개 높여서 이동) 작은 회사에서 큰 회사로 옮기기는 것은 경력을 인정받으면서 옮기는 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죠. 솔직히 대입까지의 교재비, 학비, 학원비, (어떤 사람은 과외비까지) 들인데다 대학에서 학비까지 생각해 봤을 때, 돈이 한두푼 드는 것도 아닌데, 첫 직장에서 인생이 상당히 결정되고 그 노선을 트는 것이 사실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 만큼, 어디를 들어가더라도 자신이 정신 차리고 잘 하면 잘 된다 (물론 정신차리고 잘 하면 잘 되지 않는 것도 아닌 건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조건이 나쁘게 시작하면 들이는 노력이 배가 되야 하는데 그게 쉬운 게 아니잖아요) 면서, 현실적인 애로점은 생각하지도 않고 쉽게 쉽게 조언해 주는 사람을 보면 너무 무책임한 것 같더군요.
Commented by oojoo at 2006/03/01 10:56
To chihaya ; 첫직장에 대한 우리의 개념은 과거부터 상당히 과대 포장되어 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한 번 들어가면 이직하지 않고 한 곳에만 머무는 평생직장이라는 사고가 우리 뇌리에 각인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첫직장을 너무 높게 설정하다보니 주변에 1년이 넘게 취업하지 못한채 시간을 허비하는 구직자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작은 회사에서 큰 회사로 옮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취업 분야에서 3년 정도 근무하면서 훌륭한 커리어 관리를 해온 사람을 많이 보아왔고 저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법칙이 적용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런만큼 위 글을 통해서 사회생활의 첫 시작을 하려는 첫직장은 선택함에 있어서 "무조건 아무 곳이나 가라"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눈높이에 맞는 직장을 빨리 선택해서 눈높이를 높여가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좋겠죠. ^^ 본 칼럼의 아젠다는 아래의 카툰에서 찾으면 되겠네요.

http://enports.joins.com/enter/cartoon/org_cartoon/26/20051214104358_26197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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