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간벽지 어디서나 인터넷을.. EV-DO

작년 12월에 LG에서는 EV-DO 모뎀을 내장한 노트북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이 노트북은 기존의 노트북처럼 WiFi(802.11g) 무선 인터넷은 물론 CDMA망을 활용한 무선 인터넷을 지원한다. WiFi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802.11x를 지원하는 무선AP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WiFi를 이용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가정 내에서는 무선AP를 구매해서 기존의 유선 인터넷 케이블을 연결해서 사용해야 한다. 외부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역시나 무선AP가 필요하며 KT와 SKT, 하나로텔레콤에서는 공중 무선랜 서비스를 통해 WiFi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공중 무선랜 서비스는 월 정액제의 서비스로 최대 11Mbps의 속도(실제 속도는 2~4Mbps)로 월 약 15,0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WiFi는 한반도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아니다. 무선AP가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서울 시내와 수도권 부근은 대체로 서비스 사용이 가능하지만 지방이나 사람이 적은 시외 지역에서는 WiFi를 이용할 수 없다. 그러므로 정작 유선 인터넷 사용이 쉽지 않은 산간벽지나 외딴 곳에서는 WiFi의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이번 설 연휴에 노트북을 들고 그다지 멀지도 않은 경기도 구갈과 수원의 친척 댁에 가게 되었다. 급하게 인터넷을 사용해야 할 일이 발생했는데 그곳은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거주하는 곳이다보니 인터넷은 물론 이거니와 컴퓨터조차 없었다. 네스팟을 검색해보아도 전혀 잡히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오랜만에 모뎀을 이용해 인터넷에 연결했다. 다행히 01412를 이용해서 56Kbps의 속도로 인터넷 사용이 가능했다. 분당 3원 정도의 비용으로 인터넷을 아쉽게나마 이용할 수 있었다.

 

사실 무선 인터넷은 유선 인터넷과 달리 일반적인 사용자의 입장에서 보면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니다. 급하게 잠시 필요할 때가 있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인터넷을 사용하기 어려운 이동 중이거나 여행, 외근, 출장 중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통신 수단이 무선 인터넷이다. 하지만 회사나 가정에서 무선 인터넷을 구축하는 것이야 무선AP만 있으면 간단하게 구성할 수 있지만 밖으로 나가면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유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번화가나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무선AP를 사용하는 사용자들 덕에 우연히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하지만 정작 급하게 필요한 외진 지역에서는 그런 친절한 무선AP는 물론 이거니와 공중 무선랜조차 되지 않아 불편하기만 하다.

 

사실 그런 이유 때문에 보다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무선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KT, SKT 등에서는 WiBro, HSDPA 등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곧 우리 앞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는 아직 사용할 수 없으며 초기 서비스 가능 지역이 생각만큼 넓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WiFi처럼 막대한 비용의 투자를 통해 서비스 지역에 기지국을 설치해야 하며 각종 장비 투자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지금 필요한 것은 당장에 보다 넓은 커버리지를 지원하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이다. WiFi가 되지 않는 지역에서도 사용 가능한 그런 무선 인터넷

 

바로 그 해결책이 EV-DO이다. EV-DO는 evolution data only의 약자로 데이터 통신을 위한 통신 규격으로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2.4Mbps를 지원하는 CDMA 기술을 이용하였다. EV-DO망은 국내 전국을 커버하고 있으며 시속 60~70Km 주행 중에도 무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EV-DO는 KTF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무제한으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월 약 32,000여원 정도의 비용으로 WiFi에 비해 2배 정도의 가격이다. 속도는 WiFi에 비해 약 1/2이면서 가격은 2배이지만, WiFi보다 더 넓은 지역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고 이동 중에도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일반 노트북에서 EV-DO를 이용하려면 USB 방식의 USB EV-DO MODEM을 이용한다. 15만원이 넘는 이 모뎀을 사용하게 되면 기존 노트북에서도 EV-DO를 이용할 수 있다. 휴대폰이 되는 지역에서는 대부분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 외진 곳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초고속 인터넷이 ADSL, VDSL, 케이블모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처럼 무선 인터넷 역시 2006년에는 WiFi, EV-DO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양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로 인해 초고속으로 즐기던 기존의 인터넷이 이제 휴대, 이동이라는 키워드로 한 단계 진화되게 되었다.

 

다양한 무선 인터넷 상품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비교함으로써 내게 맞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그리고 무선 인터넷은 유선과는 달리 서비스 사용료가 정액제보다는 종량제의 형태가 더 소비자들에게 바람직할 것이다. 무선 인터넷은 유선과는 달리 오랜 시간을 사용하기보다는 급하게, 외부에서 사용해야 할 때 때때로 사용하기 때문에 종량제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by oojoo | 2006/01/30 04:14 | Column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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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다스베이더 at 2006/01/31 11:17
아주 요용한 이동식 모뎀이죠
전뭐 비싸서리.. 전화기로 EV-Do망을 사용했지만 역시 무선랜보다
편리하고 유용함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Commented by oojoo at 2006/02/02 01:15
무선 요금제에 대한 정책이 초고속 인터넷과 달리 종량제라서 사실 아직 비용 부담이 큽니다. 최근 NTT Docomo에서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정액제로 한다고 발표했는데.. 우리도 그랬으면... WiFi + HSDPA + 초고속 인터넷을 하나로 묶어서 정액제로 제공한다면 금상첨화인데..
Commented by SoGuilty at 2006/02/02 05:21
한국이기에 가능한 서비스군요.
뭐, 서쪽 대륙에서는 이런 솔루션이 아니라 구글에서 그냥 G 시그널을 전국으로 깔아버리겠다는 소문도 있던데 그게 현실화 되기 전까지는 이동중 인터넷 사용은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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