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P 시장 요동치고 있다.

2004년 하반기부터 걸어다니며 동영상을 재생해주는 기기인 PMP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여러 언론에서는 PMP가 새로운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의 주역이 될 것이라 예측하며 MP3P 시대의 종말을 선언하기도 했다. 실제 국내 MP3P 시장의 1등 주자인 레인콤에서는 2004년 9월 PMP-100이라는 PMP를 출시했으며 이를 시작으로 걸어다니며 길거리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많은 기사들이 범람하며 PMP 시장의 내일을 장미빛으로 온통 치장했다.

하지만 2004년 말 출시되었던 PMP들은 PC에서 재생되는 다양한 DivX 코덱의 동영상들을 지원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PMP에서 영화를 보려면 별도의 인코딩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PMP에서 재생할 수 있게 동영상 파일을 변환해야했다. 1시간 가량의 영화를 약 30분 이상의 시간을 들여 PMP에 맞게 동영상을 변환해줘야 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MP3P는 그저 PC에 저장된 MP3 파일을 MP3P에 전송만 하면 바로 들을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불편했던 것이다.

물론 PMP는 동영상 재생 외에 MP3 재생 기능도 지원하고 있었으며, 수십 GB의 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하드디스크를 내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PC에서 재생하던 동영상을 길거리에서 듣기 위해서 너무 많은 수고를 해야 했던 PMP는 사용자들에게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했다. 그리고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과연 그 누가 길거리에서 1시간 이상이나 되는 영화를 보려 한단 말인가. MP3 음악의 경우에는 기껏 3~5분 정도로 짧은데다가 그다지 많은 집중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귀를 사용해 즐긴다. 하지만 영화는 1시간이 넘도록 시각과 청각을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거리에서, 버스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즐기기에는 부담스러운 콘텐츠이다. 그런 상황이다보니 PMP는 비록 신기하고 주목을 끌만한 아이템이긴 했지만 대중에게 보급되기에는 여러가지가 제한적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2005년에 PMP는 월 5천대도 팔리지 않을만큼 얼리아답터들을 대상으로 한 소수를 위한 상품에 머물렀었다. 하지만 PMP는 꾸준히 발전해왔다. 대중이 선택해줄 그 날을 위해 꾸준히 개선이 되어왔던 것이다. 2005년 초에 출시되었던 2세대 PMP는 디지털 레코더 기능이 내장되고 왠만한 DivX 파일은 모두 재생될 수 있을만큼 호환성도 우수해졌다. 또한 디지털카메라에 촬영한 사진을 PMP로 전송하는 OTG 기능도 지원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래도 PMP는 뭔가 부족했다. 그것은 PMP로 할 수 있는 일이 동영상을 보고 음악을 듣는 정도의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70~80만원이나 되는 이 비싼 기기를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가 어디서나 동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인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짧은 시간 동안 간단하게 재생할 수 있는 그런 동영상이 많지 않다보니 활용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2005년 10월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월 5천대의 판매도 되지 않던 PMP는 월 2~3만대 수준으로 높아졌다. 왜 상황이 달라졌을까? 커다란 PMP의 LCD로 동영상만 본다는 것은 얼마나 서글픈 일이겠는가. 휴대폰보다 커다랗고 PDA와 맞먹는 크기의 PMP LCD는 네비게이션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네비게이션 시장은 2005년초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해 월 10만대 가량이 판매되고 있으며 2005년 하반기에는 월 20만대로 크게 성장했다. PMP는 바로 이러한 네비게이션과 컨버전스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최근의 PMP는 DMB 수신까지도 지원되고 있다. 향후에는 게임 기능과 간단한 PDA 기능까지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의 예상이지만 WiBro와 결합되어 VoIP(인터넷 전화)와 인스턴트 메신저 기능, 인터넷 검색 기능도 제공될 것으로 생각된다. 게다가 2005년 화두가 된 UCC(사용자가 제작한 콘텐츠)는 PMP 본연의 기능인 동영상 재생에도 큰 호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UCC의 영상이 5분 내외로 짧은 것이 많기 때문에 음악처럼 간단하게 테이크아웃 동영상하기에 적당하기 때문이다.

PMP가 출시되며 PDA처럼 그저 작은 수요에 만족하며 시장이 형성되어가다 네비게이션과 DMB 그리고 UCC와 무선 인터넷 등으로 크게 반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06년 PMP의 발전이 기대된다.

by oojoo | 2006/01/26 00:43 | Column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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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귀냄이의 BrainAge at 2007/03/02 12:35

제목 : 최종승리자는 노트북이다.
개인적으로 PMP, PDA, 휴대폰, 노트북등 수많은 기기를 봐왔고 일부를 사용중입니다만 가면 갈수록 노트북계열의 가격하락이 두드러 지는군요 현재 고진샤와 같은 제품은 70만원대에 구할수 있으니 50만원대 PMP와 직접적인 경쟁이 되가는듯합니다. 여기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HSDPA같은 고속 무선인터넷의 일반화는 단순 재생기기인 PMP의 매리트를 크게 저하시킬듯합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리버와 코원이......more

Commented by 冷箭 at 2006/01/26 08:29
DMB가 지원된다면 PMP를 하나 지를까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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