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메신저, 환골탈태 중 - 다음터치 리뷰..
종합 커뮤니케이션 툴이 되어가는 다음터치

‘인터넷 = WWW’이라는 인식을 깨뜨린 새로운 인터넷 킬링 어플리케이션은 인스턴트 메신저이다. 인스턴트 메신저는 2001년부터 부상하기 시작하면서 제 2의 IE라 불리며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지표를 열었다. 이러한 메신저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본 포탈 사업자들은 2000년부터 각자 메신저 시장에 진출하였으며, 다음커뮤니케이션 역시 2000년 2월에 당시 9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던 인터넷친구라는 메신저를 인수하면서 메신저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MS의 MSN Messenger는 윈도우에 기본 탑재되어 제공되면서 메신저 시장의 안정적인 1위를 고수할 수 있었다. 이러한 MS의 윈도우의 독점적 지배권을 이용한 메신저 시장의 지배력에 대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01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고 2004년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시작하여 최근에 합의를 보기에 이르렀다.
어쨌든 인스턴트 메신저 시장은 갈수록 치열해져가고 있으며 시장은 계속 확대되어 가고 있다. 필자가 처음 인스턴트 메신저를 만난 것은 1996년 12월이었다. Mirabilis사의 ICQ가 출시되면서 인터넷을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의 커다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후 97년 5월에 AOL, 98년 3월 야후 등이 메신저 시장에 진출했으며 국내에서도 크고 작은 기업들이 메신저 시장에 2000년부터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후의 성적은 MSN 메신저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네이트온이 그나마 한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버디버디, 다음 메신저(다음 터치) 등이 약 10~20% 이하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인스턴트 메신저는 컴퓨터가 시작됨과 동시에 실행되는 프로그램인데다가 일반적인 WWW 서비스와는 달리 로그인 베이스로 동작된다. 게다가 혼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용자와 함께 사용하는 소셜 네트워크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또한 P2P 기반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서버 부하없이 다양한 서비스로의 확장이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2004년부터 인스턴트 메신저 시장에 사활을 건 메신저 업체들의 승부가 계속되어왔다. MSN 메신저는 충분히 확보된 사용자를 바탕으로 인스턴트 메신저 본연의 용도인 텍스트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편리하고 감각적으로 할 수 있는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해가며 수성하고 있다. 또한 2004년부터 아바타와 이모티콘과 플래시 기반의 윙크 등을 유료화하면서 수익화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잦은 다운과 접속 불량 등의 안정성에 문제가 있어 사용자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틈에 SK커뮤니케이션이 휴대폰과의 연동과 SMS 무료 발송이라는 미끼를 통해 접속자수 부분에서 MSN 메신저를 위협할 정도의 탁월한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네이트온은 MSN 메신저처럼 텍스트 채팅 등의 인스턴트 메신저 본연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의 사용 빈도나 사용량은 저조하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네이트온이 짧은 시간에 급속히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동통신 사업을 하는 모회사 SK텔레콤의 지원 사격에 힘입은 것이 크다. 네이트온은 초기 SMS 무료 전송을 무기로 사용자를 유혹했으며 이후 휴대폰의 주소록 연동, 휴대폰 번호를 이용한 메신저 사용자 등록과 관리 등으로 MSN 메신저와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와 연계하면서 보다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다음터치는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인스턴트 메신저로서의 기능 개선은 물론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진화되어왔다. 특히 다음의 큰 강점인 카페, 한메일 등의 서비스와의 연동을 통해서 메신저를 통한 다음 서비스를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네이트온이나 MSN 메신저처럼 충분한 사용자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인스턴트 메신저는 다른 사용자와 대화를 하기 위해 사용하는 툴이기 때문에 충분한 사용자가 확보되지 못하면 아무리 기능이 뛰어나더라도 무용지물이다. 다음은 오래 전부터 메신저 시장에 진출했을 뿐 아니라 네이버와 함께 국내 인터넷 시장에 대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메신저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것은 다음터치만의 차별적인 기능이나 서비스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MSN 메신저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메신저 시장 초기에 누구나 쉽게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초기 사용자 확보에 성공했다. 이후 문자대화를 더욱 즐겁게 해주는 이미티콘 등을 도입하면서 보다 감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러한 MSN 메신저와 경쟁하기 위해 네이트온은 휴대폰과의 연동, 드림위즈의 지니는 P2P 파일공유, 버디버디는 초등, 중등 학생들이 사용하기 적합한 서비스 등으로 차별화한 반면 다음의 메신저는 차별화된 요소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12월6일에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다음터치는 메신저 시장에서 소외받은 다음에게 재기의 기회를 줄만한 요소가 엿보인다. 새롭게 개선된 다음터치를 통해서 메신저 시장의 내일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다음터치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야후의 Konfabulator 위젯, 구글의 데스크톱2 사이드바와 같이 윈도우 바탕화면에 다음터치의 주요 툴들을 임의로 배치(Floating)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메신저창 외에 채팅창, 파일공유창 그리고 위젯을 분리해서 사용하도록 했다. 위젯은 네이버에서 최근 메인 페이지 우측에 RIA(Rich Internet Application)를 적용하여 플래시로 구현한 개인별 맞춤정보 영역에 보여지는 것처럼 날씨, 시계, 타이머, 달력, 계산기, 영어사전 등이 탑재되어 있다. 즉, 컴퓨터 시작과 동시에 실행하는 인스턴트 메신저를 단지 커뮤니케이션 툴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창으로 활용할 계획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렇게 메신저에서 제공하는 기능들을 별도의 창으로 분리해서 사용함으로써 독립적으로 사용하게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참고로 MSN 메신저와 네이트온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서 사용할 때 메신저에 플러그인을 설치해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MS에서는 2005년 11월부터 MSN 메신저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응용프로그램을 선발하는 대회를 운영(http://www.worldsbestapp.com)하고 있어 메신저가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다음터치는 포탈 사이트 다음에서 제공하는 한메일과 다음카페, 플래닛 등에 새롭게 갱신된 콘텐츠를 확인하고 알려주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메신저가 콘텐츠 접근의 창구로서 역할을 해낸다는 것이다. 굳이 IE를 실행해서 특정 페이지로 연결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메신저가 사용자가 확인하고자 하는 내용을 알려주는 것이다. WWW에서 포탈 사이트가 담당하던 관문의 역할을 메신저가 대신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같은 카페를 이용하는 사용자 중에 다음터치에 연결한 사용자와 바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카페친구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렇게 RSS 구독기 역시 메신저에 플러그인 형태로 탑재되어 제공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데스크탑 검색, 파일중계, 멀티미디어 파일 재생 등의 다양한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미 다음터치에서는 파일을 검색하고 공유할 수 있는 터치파일 서비스가 제공되는데 검색된 동영상 파일은 자동으로 곰플레이어와 연결해서 재생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이렇게 메신저가 정보 제공의 플랫폼이 되기 적합한 것은 컴퓨터 시작과 동시에 실행되고 로그인 기반에서 사용되며 컴퓨터 사용 내내 실행된 상태에서 운영되기 때문일 것이다.

국내의 인터넷 시장은 외국계 기업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지만 유독 메신저 시장만큼은 MS가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WWW보다 더 큰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인스턴트 메신저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선전이 기대된다. 이번 다음터치의 출시와 함께 한국 기업들의 인스턴트 메신저 시장에 대한 지배력이 강해지기를 기대해본다.


다음터치 홈페이지

by oojoo | 2005/12/10 17:26 | Column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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