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향수를 위한 디지털펜
국내 컴퓨터가 대중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던 것은 1990년 초 무렵이다. 워낙 컴퓨터를 좋아하던 필자는 컴퓨터 삼매경에 빠져 당시부터 최신의 컴퓨터를 사용하길 즐겼고, 항상 신제품이 나오면 가장 먼저 사용해보는 얼리아답터로서 일상을 즐겨왔다. 그렇다보니 필자 주변에는 MP3P, 디지털카메라, PMP, PDA, DMB폰 등 온갖 디지털 장치로 가득하다. 이들 장치들이 모두 디지털을 기반으로 동작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필자는 그 누구보다 디지털에 파묻혀 지낸다.
MP3P를 사용하려면 MP3 파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PC를 이용해서 음악 CD에 저장된 음악을 MP3로 변환해야 하며,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PC로 옮겨서 편집하고 하드디스크에 저장을 해둔다. DMB폰으로 시청하던 뮤직 비디오는 동영상으로 저장해 PC에 옮겨와 두고두고 즐겨보기도 한다. 이렇게 디지털에 푹 빠져서 지내는 일상이지만 그래도 변함없는 아날로그의 습관과 버릇이 있다. 바로 ‘筆記(필기)’이다.

아무리 일상이 디지털로 움직인다고 하지만 종이에 펜으로 글을 쓰는 것은 아직도 익숙하고 버릴 수 없는 습관인 것이다. 회의를 하거나 메모를 할 때 누구나 들고 오는 것은 펜과 다이어리 혹은 메모지이다. 손쉽고 빠르게 생각나는 것을 기록하기에 펜만한 것이 없으며 필기만한 것이 없다. 노트북이나 PDA를 이용해 간단한 내용을 기록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제약을 많이 받는다. 키보드를 두드려 대면서 내용을 입력하고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러한 순수한 아날로그의 일상도 이제 디지털 펜에 의해 디지털화되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인가보다. 미국의 유명한 컴퓨팅 입력장치 업체인 로지텍이란 곳에서 2001년에 소개한 ‘Personal Digital Pen’으로 불리는 디지털펜은 펜으로 종이에 기록한 내용을 PC에서 이미지 파일 형태로 저장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기존에 사용하던 방식 그대로 필기하면 필기한 내용이 PC에 디지털 파일의 형태로 저장되는 것이다. 이것을 이용하면 필기한 모든 내용을 PC에 저장할 수 있고 저장된 필기 메시지는 전자우편 등을 통해 다른 사용자와 공유할 수도 있다. 디지털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아날로그의 사용 습관을 유지한채 디지털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인 것이다.

디지털 문명이 가속화되고 있는 사회이지만 아직 우리의 삶은 아날로그의 습관과 향수에 젖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사용자의 요구를 읽고 시대의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기획하고 생산하는 것이 대박 신화를 위한 원칙인 것이다.
by oojoo | 2005/08/29 12:20 | Digital Say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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